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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스텝에 무게…내년 통화정책 '힌트'가 더 관심

■24일 올 마지막 금통위…네 가지 포인트

① 동결·빅스텝 등 소수의견 변수

② 내년 성장률 2% 아래로 낮출까

③ 최종 금리 3.5%서 높일지 주목

④ 자금경색 평가·추가 대책 여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24일 열리는 올해 마지막 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3.25%로 0.25%포인트 인상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점차 실리고 있다. 고물가에 따른 금리 인상의 필요성은 여전하지만 원·달러 환율 하락, 자금시장 경색, 경제성장률 둔화,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 조절 가능성 등으로 인상 폭을 조절할 수 있는 정책 여력이 확보됐기 때문이다.

시장은 이미 금리 결정 자체보다 내년 통화정책을 예측할 수 있는 힌트를 찾는 데 더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번 금통위에서 소수 의견을 내는 금통위원이 나올지, 한은이 내년 물가·성장률을 어떻게 전망할지, 최종 금리 수준이나 자금시장 경색에 대해 이창용 총재가 어떻게 설명할지 등이 주요 관전 포인트다.

지난달 금통위 이후 한 달 동안 가장 큰 정책 환경의 변화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최종 금리 수준이 높아졌다는 점이다. 미 연준은 이달 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정책 금리를 3.75~4.0%로 올리면서 최종 금리 수준이 예상보다 높아질 수 있다고 했다. 시장에서 예상하는 연준의 최종 금리는 5.0~5.25%까지 올랐다. 앞서 이 총재가 밝힌 한은의 최종 금리 수준이 3.5%인 만큼 한미 금리 역전 폭이 최대 1.75%포인트까지 벌어질 수 있는 셈이다.



당장 다음 달 미 연준이 빅스텝(0.50%포인트 금리 인상)만 밟아도 한미 금리 역전 폭은 1.25%포인트로 현재 1%포인트보다 커진다. 역대 최대 금리 역전 폭이 1.50%포인트인 만큼 한은도 격차를 줄이기 위해 최종 금리 수준을 높일 가능성이 있다. 현재 금통위에는 한은의 최종 금리를 3.5%보다 낮게 보는 위원이 있지만 이보다 높게 보는 위원도 있다는 설명이다. 시장에서는 한은의 최종 금리가 3.75%로 높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금통위원 소수 의견도 변수다. 이번 금통위의 선택지는 동결, 베이비스텝(0.25%포인트 금리 인상), 빅스텝 등 세 가지다. 10월 금통위에서 빅스텝 의견을 냈던 서영경·박기영 금통위원은 앞서 “환율보다 금융 안정에 신경을 쓸 때”라며 사실상 베이비스텝을 시사했다. 이승헌 부총재와 조윤제 금통위원은 말을 아끼고 있다. 그렇지만 빅스텝 의견을 냈던 금통위원 대부분이 환율 상승과 외환시장 불안을 크게 우려했는데 최근 원화 가치가 안정을 되찾은 만큼 베이비스텝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 당시 베이비스텝 소수 의견을 냈던 주상영·신성환 금통위원이 이번에는 동결 의견을 낼지는 미지수다. 다만 두 위원 모두 과도한 금리 인상을 경계하면서도 고물가에 대응하기 위한 금리 인상의 필요성은 인정하고 있다.

한은 조사국의 내년도 물가·성장 전망도 키포인트다. 금통위의 의사 결정은 한은의 물가·성장 전망치를 토대로 이뤄지는 만큼 최종 금리 수준과도 밀접하게 연관된다. 물가 전망을 더 높인다면 최종 금리 수준도 올라가겠지만 성장률을 크게 낮춘다면 최종 금리 수준을 높이기 어렵다. 한은은 8월 전망 당시 내년 물가 상승률을 3.7%, 경제성장률을 2.1%로 예상했는데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낮출 것을 예고한 상태다. 한은이 내년 성장률을 잠재성장률(2.0%)보다 얼마나 낮출지, 이를 경기 침체라고 평가할지 등이 관건이다.

자금시장 경색과 관련한 언급도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레고랜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사태 등으로 정부와 한은이 대책을 내놓았지만 시장 분위기는 여전히 좋지 않다. 자금시장 경색의 근본 원인이 금리 상승인 탓이다. 특히 신용 채권 금리와 국고채 금리 차이인 신용 스프레드가 지속 확대되면서 기업의 자금 조달 여건은 여전히 어렵다. 이 총재가 이 문제를 어떻게 평가하고 추가 대책을 내놓을지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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