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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카타르만 피해가나?" 중국인들 폭발했다

26일 카타르 알코르의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B조 2차전 잉글랜드와 미국 경기에서 잉글랜드 축구팬이 논 알코올 맥주를 들고 응원하고 있다. /연합뉴스




카타르월드컵에서 ‘노 마스크’로 응원하는 외국인들을 보며 ‘제로 코로나’ 정책에 지친 중국인들의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이들은 “우리와 같은 행성에 사는게 맞나? 코로나 바이러스가 그들을 해치지 않나?”라고 묻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중국의 한 네티즌은 마스크 없이 카타르월드컵 경기를 즐기는 관중을 본 후, 지난 22일 소셜미디어(SNS) 위챗 등을 통해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중국 방역 당국인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을 향해 ‘열 가지 질문(十問)’이란 제목의 글을 올려 제로 코로나 정책에 직격탄을 날렸다. 이 네티즌은 ‘다른 나라들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처럼 월드컵 경기를 즐기는데, 왜 중국만 이렇게 엄격한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통제하느냐’다. 그는 “카타르월드컵 경기를 관람하는 관중은 마스크를 쓰지 않고, 유전자 증폭(PCR) 검사를 요구하지도 않는다”면서 “우리는 그들과 같은 행성에 사는 게 맞나? 코로나바이러스가 그들을 해치지 않나?”라고 물었다. 이 글은 10만 조회 수를 기록하면서 급속하게 퍼졌다. 그러나 위챗은 관련 규정 위반이라며 하루도 안돼 글을 삭제하고, 계정을 아예 차단했다. 블룸버그는 “중국의 인터넷과 미디어는 철저한 단속을 받고 있다”면서 중국 당국의 검열이 작용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월드컵을 보고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고 있는 중국인들은 이뿐만이 아니다. AFP통신에 따르면 광둥(廣東)성에 있는 한 중국인은 23일 웨이보에 “마스크 없이 월드컵 경기를 현장에서 관람하는 사람이 있는데, 여긴 한 달 동안 집에 갇혀 있거나 두 달 동안 캠퍼스에 갇혀 있는 사람도 있다”고 한탄했다. 산시(山西)성의 한 중국인도 웨이보에 “월드컵은 대부분의 중국인에게 해외의 실제 상황을 보고 우리 인생과 중국 경제를 걱정할 수 있게 해줬다”는 글을 올렸다.



방호복을 입은 방역요원들이 25일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봉쇄된 베이징 주택가 입구를 통제하고 있다. /AFP연합


중국은 이달 들어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누적 30만명을 넘어서며, 다시 위기감이 고조하고 있다. 이에 따라 수도 베이징(北京)을 비롯해 주요 도심을 봉쇄하는 등 방역을 대폭 강화했다. 비필수 사업체는 문을 닫고, 공원·쇼핑몰·식당 이용 등을 제한하고 있다.

그러나 엄격한 봉쇄 정책이 3년째 이어지면서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시, 허난(河南)성 정저우(鄭州)시 등에선 반대 시위도 일어나고 있다. BBC는 “중국 일부 도시에서 사람들 이동이 제한되면서 월드컵을 함께 모여 즐기기 힘들다”면서 “주로 가족과 함께 집에서 경기를 보거나 캠핑장으로 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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