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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란한 자연의 품…인간의 역할을 반추하다

伊서 활동 이현 개인전 '색채유희'

강금실 이사장의 지구와사람서 개최

이현 2011년작 '양귀비 피다' /사진제공=(재)지구와사람




작가 이현의 '양떼, 아침을 열다' 옆에 선 지구와사람의 이사장 강금실 전 법무부장관. /조상인기자


이탈리아에서 30년 이상 활동해 온 화가 이현(64)의 작업실 앞에는 드넓은 양귀비 밭이 있다. 한창 꽃이 만발할 때는 땅이 노을빛 하늘보다 더 붉게 물든다. 찬란한 자연에 안긴 사람은 그 색과 향에 취하고 만다. 진홍색 꽃밭의 지평선이 짙푸른 바다색과 마주하는 지점에 자리잡은 아담한 집들의 지붕이 양귀비 색처럼 빨갛다.

자연의 생명력 넘치는 색감을 안고 온 이현의 개인전 ‘색채유희’가 29일부터 용산구 회나무로 지구와사람에서 열린다. 지구와사람은 작가와 25년 이상 우정을 다져온 강금실 전 법무부장관이 이사장을 맡아 이끄는 곳으로 지구생태와 인류 문명의 공존을 모색하는 비영리재단이다. 재단 운영기금 마련을 위한 이번 후원전시는 국립로마미술대학에서 회화를 전공한 이현 작가가 먼저 제안했다. 9년 만의 국내 개인전이다.



2015년 이 작가와 강 이사장이 함께 방문했던 ‘라 베르나’ 성당도 작품이 되어 걸렸다. 흰 빛 성당의 고색창연이 일품인 이 그림은 개막과 동시에 새 주인의 품에 안겼다.

작품 '라 베르나' 앞에서 손잡고 선 작가 이현(왼쪽)과 강금실 지구와사람 이사장 /조상인기자


이날 전시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강 이사장은 “한 달 남짓한 전시기간에 만나는 그림을 통해 마음이 풍요로워지고 정화되는 특별한 경험을 나누고자 한다"면서 “화려하고 컬러풀한 이현의 작품이 우리에게 평온함을 주는 이유는 자연으로부터 빛을 발견하고 색채화하는 인간의 정신능력, 그 특별함을 보여주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지배 대상으로서의 자연이 아니라 자연을 끌어안는 태도, 이것은 생태학의 맥락에서 인간의 역할이 무엇인지를 보여준다”면서 “공존하고 포용하며 끌어안는 인간의 힘을 계속 반추해야 하는데, 그것이 곧 우리 ‘지구와사람’이 추구하는 것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이현 작가는 “내가 추구하는 것은 인간이 자연 속에 교감하고 나아가 자연과 내가 구분되지 않는 경지”라며 “관념적인 철학을 구현하기 위해 삼원색과 회화의 기본요소만 갖고 그림을 만들어보리라는 의지가 지금에 이르르게 했다”고 말했다. 전시는 12월31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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