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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행 피해 여성이 '채찍질' 당한다"…황당한 국가, 이유가

로이터연합뉴스




국제축구연맹(FIFA) 관계자가 월드컵이 진행 중인 카타르의 경찰에게 여성이 성범죄의 피해자라고 주장할 경우 범죄자로 취급하지 말아달라고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3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 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FIFA 보안안전운영위원회(SSOC)는 카타르 경찰에게 “여성이 강간이나 성희롱 범죄를 신고하더라도 여성을 고발하지 말 것”을 명시한 지침을 전달했다.

이는 카타르가 엄격한 이슬람 율법을 적용하는 국가이기 때문이다. 카타르에서 혼외 성관계는 범죄일 정도로 여성의 인권은 낮다. 성폭행 피해자가 혼외 성관계를 했다는 이유로 재판에 넘겨지기도 한다.

데일리 메일은 지난해 6월 한 멕시코 여성이 월드컵 조직위원회 업무로 카타르에 머물다가 아파트에 침입한 동료에게 성폭행당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고 전했다.



피해자는 카타르 당국에 성폭행 사실을 신고했지만 당국은 피해자가 부정을 저질렀다며 ‘혼외 성관계죄’로 기소했다. 혼외 성관계죄는 최대 7년의 징역형과 100대의 채찍형이 선고 가능한 범죄다. 가해자 남성은 범죄 사실이 담긴 영상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무죄를 선고받았다. 그러나 피해자는 변호인에게 처벌받지 않으려면 남성과 결혼해야 한다는 조언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는 결국 카타르를 떠났고 이 사건은 지난 4월에 기각됐다.

SSOC의 지침은 또한 “임산부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치료받아야 한다”고 명시했다. 카타르 병원에서 미혼인 여성이 임신해 긴급하지 않은 상황에서 치료를 받으려 할 경우 이를 거부하거나 당국에 신고할 수 있다. 카타르 월드컵 최고위원회는 지침에 대해 인지했으나 승인하지는 않았다고 외신은 보도했다.

이러한 카타르의 상황에 대해 인권단체 등은 우려를 나타냈다. 인권단체 ‘휴먼 라이츠 워치(Human Rights Watch)’는 “카타르의 여성 인권이 낮기 때문에 월드컵을 즐기려는 여성 팬들 역시 위험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며 경고했다.

다만 카타르 측은 월드컵 개막 이전 “카타르는 모든 여성의 권리를 보호하고 증진한다”며 “월드컵을 위해 카타르를 찾는 모든 여성에게 이 같은 원칙을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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