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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니만서 해적에 풀려난 '한인탑승' 선박 무사귀환…석유 3000톤 뺏겨

당초 출발지 코트디부아르 아비장 항구 복귀

한국인 2명·인니 국적 선원 모두 건강한 상태

국적 불명 해적, 선박 파손해 자체 항해 불가

선사, 예인선 고용해 귀환 일주일가량 늦어져

박진, 방한한 가나 국방장관에 도움 구하기도




서아프리카 기니만 인근 해상에서 한때 해적에 억류됐다가 풀려난 마셜제도 국적의 유류운반선 ‘비(B) 오션호’./외교부




서아프리카 기니만 인근 해상에서 한때 해적에 억류됐다가 풀려난 한국인 승선 유류운반선이 코트디부아르 아비장 항구에 2일(현지 시간) 무사 귀환했다.

3일 외교부에 따르면 마셜제도 국적의 유류운반선 ‘비(B) 오션호’는 전날 오후 3시경(한국 시간 2일 밤 11시경) 당초 출발지인 아비장 항구에 돌아왔다. 한국인 선장과 기관사, 인도네시아 국적 선원 17명은 모두 건강한 상태로 전해졌다.

비 오션호는 23일 밤 해적에게 억류됐다가 25일 풀려났다. 당초 27일 코트디부아르에 도착할 예정이었지만, 해적이 유류를 탈취하고 하선하는 과정에서 엔진 기관 등을 파손시켜 자체 항해가 불가능했다. 이에 선사가 예인선을 고용, 비 오션호를 예인하도록 하면서 29일에서야 출발, 귀환이 일주일가량 늦어졌다. 비 오션호 귀환 과정에서는 인근 해상에서 활동하는 이탈리아 해군이 직접 호위해준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탈리아 해군이 선박에 직접 승선해 안전 등 여러 가지를 확인해주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4000톤 급의 유류운반선인 비 오션호는 국적 불명의 해적들에게 약 3000톤의 석유를 탈취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로 환산하면 30억 원 규모의 재산 피해를 입은 것으로 보인다. 이 당국자는 “선박 파손도 있고 현금, 귀중품 (등도 탈취 당했을 것)”이라며 "배가 아비장 항구로 들어온 이후 조사를 해야 정확히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비장 항구에 도착한 한국인 선장과 기관사, 선원들은 현지에서 영사 참관 하에 해적에게 억류된 과정 등을 조사 받아야 한다. 외교부 본부에서 현지에 파견한 신속대응팀이 이들에게 영사 조력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 당국자는 “상황에 따라 합동신문을 하게 돼있다고 한다”면서 “배도 검사를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적들의 행적은 현재 전혀 파악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외교부는 24일 비 오션호의 해적 억류 신고를 접수하자마자 재외국민보호대책본부를 바로 설치하고 위기경보 수준 가운데 가장 높은 ‘심각’ 단계를 발령했다. 위기경보는 관심·주의·경계·심각 4단계로 분류되는데 심각 단계는 위기징후 활동이 매우 활발하고 전개속도와 경향성 등이 심각한 수준으로 국가위기 발생이 확실한 상태를 의미한다.



이후 외교부는 24시간 대응체제를 구축하고 장·차관 주재 회의를 여러 차례 개최했다. 이 과정에서 대통령실 국가위기관리센터와 국무조정실 대테러센터, 국방부, 해양수산부 등 관계부처와 협업했으며 해외에서는 코트디부아르와 가나, 나이지리아에 있는 한국대사관 및 나이지리아 라고스 지방에 있는 분관에 현장 대응반을 설치하고 각 주재국 해군과 정부에 접촉해 선박 수색 및 협조를 요청하도록 했다.

이 밖에도 박진 외교부 장관은 지난달 22일 한아프리카 방산협력 컨퍼런스 참석차 방한한 도미니크 니티울 가나 국방장관에게 25일 오전 직접 전화를 걸어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니티울 장관은 가나 해군참모총장에게 바로 연락해 수색 협조 등을 지시했다고 한다. 박 장관은 이탈리아와 가나, 코트디부아르, 나이지리아 등 도움을 준 국가들에 감사 서한을 보냈다고 외교부 당국자는 전했다.

한편 외교부는 기니만 인근 지역인 가나와 코트디부아르, 나이지리아 등 국가들에 한해 현지 공관장들 간 화상회의를 내년 초 개최한다는 방침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박 장관이 이번 사건으로 현지 공관장들과 두 차례 화상회의도 진행했다”며 “이번 회의에서 나온 건의사항”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세 국가 공관장들은 지난해에도 해적 납치 등을 이유로 화상회의를 개최했는데 비슷한 사정을 가진 공관장이 모여 정보를 공유하니 굉장히 도움이 됐다는 평가를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 당국자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각각 조치한 것을 공유하고 본부에 건의하고 싶은 내용도 있을 것”이라며 “후속조치로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교부는 또 기니만 인근에서 3~8월 사이 참치 등 조업이 많이 이뤄지는 점을 감안해 인근 지역 공관에 수산업계 간담회 개최 지침을 내려보낼 방침이다.

박진(가운데) 외교부 장관이 25일 서아프리카 기니만 인근 해상에서 한국인이 탑승한 유류운반선 ‘비(B) 오션호’가 해적에게 납치되자 재외국민보호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외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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