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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미국·호주서 광구 프로젝트…삼성·롯데는 말레이와 CCS 협력

■대기업들 ‘탄소포집’ 투자 강화

정부, 겨울철 활용 확대 방침 따라

대규모 탄소처리 해결책으로 각광

SK이노·E&S 국내외 과제 도맡아

포스코인터는 가스전·에너지사 확보

삼성 등도 페트로나스와 개발사업

미국 중서부에 위치한 바이오에탄올 생산설비단지 전경. SK E&S는 CCS 프로젝트에 참여해 이곳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저장한다. 사진 제공=SK E&S




국내 주요 그룹들이 이산화탄소(CO₂)를 포집·저장하는 CCS(Carbon Capture and Storage) 사업에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글로벌 에너지 위기 속 화석연료 사용이 불가피한 가운데 탄소 중립에 대한 사회적 요구에 발맞춰 기업들은 기존 사업의 강점을 살릴 수 있는 CCS를 미래 먹거리로 삼고 시장 선점을 위한 각축전을 예고하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CCS 사업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선 그룹은 SK다. 지난해 10월 SK이노베이션(096770)에서 분사한 석유 개발 기업 SK어스온은 CCS를 자사 핵심 사업으로 내세웠다. 석유 생산 유전에 탄소 배출을 최소화하는 친환경 설비를 구축하고 탄소를 영구 처리할 수 있는 그린(친환경) 비즈니스 분야를 개척하겠다는 방침이다.





SK어스온의 모회사 SK이노베이션 역시 한국석유공사와 함께 CO₂를 포집하고 이를 동해가스전에 저장하는 CCS 실증 모델 개발 정부 과제에 참여하고 있다. SK E&S는 올 9월 호주 CO₂ 저장소 탐사권 입찰에서 광구 운영권을 획득했으며 미국 에너지 기업과 함께 북미 바이오에탄올 CCS 프로젝트에도 참여하고 있다. 이는 미 중서부 지역 5개 주의 32개 옥수수 에탄올 생산 설비 시설에서 발생하는 CO₂를 연 최대 1200만 톤까지 포집·저장할 수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CCS 프로젝트로 2024년 하반기 상업 운전을 목표로 한다.

정부에서 석탄 발전에 유연하게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CCS는 대규모로 발생하는 탄소를 처리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해결책으로 꼽히고 있다. 앞서 지난달 이호현 산업통상자원부 전력혁신정책관은 “액화천연가스(LNG)·유연탄 등 연료 수급 불확실성과 기후변화로 인한 한파·폭설 가능성이 상존해 올겨울 전력 수급 여건도 도전적인 상황”이라며 원전과 석탄 발전을 최대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전 세계적인 탄소 중립 흐름 속에서도 화석연료 사용을 단번에 줄일 수는 없어 탄소를 한 곳으로 모아 고압·액화 등 과정을 거쳐 배출량을 감소시키는 CCS가 실질적인 대안으로 떠오르는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개발이 진행 중인 CCS 프로젝트는 166개에 달하며 이들 프로젝트의 전체 CO₂ 처리 용량은 2억 4397만 톤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그룹도 CCS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047050)은 3월 호주 6위 천연가스 개발·생산 업체인 세넥스에너지를 인수해 3개 가스전과 2개의 탐사 광구를 확보했으며 이를 통해 CCS 및 블루수소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삼성엔지니어링(028050)은 지난해 6월 미국의 에너지 기술 기업인 베이커 휴즈와 탄소포집활용저장기술(CCUS) 및 수소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으며 GS에너지·롯데케미칼·SK에너지·SK어스온·삼성중공업 및 말레이시아 국영 석유 회사 페트로나스와 한국·말레이시아 간 탄소 포집·운송·저장 사업인 ‘셰퍼드 CCS 프로젝트’ 개발 사업에 참여한다고 발표했다.

지만수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CCS는 철강·시멘트·화학·정유·운송 등 CO₂가 대량으로 발생하는 산업에서 기존의 공정을 유지하면서도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는 방식이라는 장점이 있다”며 “수익성을 확보하고 위험을 관리할 수 있는 안정적인 제도 정착 및 적극적인 민관 협력 구조 개발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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