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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센터 이중화 넘어 '삼중화'…카톡 전용 예비 서버도 구축

■ 카카오 '먹톡' 재발방지책 발표

복구시스템·개발자도구 삼중화

5년간 서버관련 투자 3배 확대

인프라 전담조직 대표직속 격상

셧다운 대비 임직원 훈련도 시행

카카오 판교 오피스. 사진 제공=카카오






사상 초유의 ‘먹톡’ 사태로 사회적 비판을 받은 카카오가 대대적인 인프라 투자로 서비스 안정성을 갖춘 ‘뉴카카오’로 탈바꿈한다. 카카오는 10월 15일 발생한 대규모 서비스 장애 사태의 재발 방지를 위해 데이터센터(IDC)의 이중화를 넘어 ‘삼중화’를 통해 안정성을 키우고 관련 인프라 투자액을 기존보다 3배 이상으로 늘리기로 했다. 또 사내 인프라 전담 조직을 대표 직속으로 격상하는 등 서비스 안정화에 초강수를 던졌다.

카카오는 7일 오전 11시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이프 카카오 데브 2022’를 개최하고 남궁훈 비상대책위원회 재발방지대책소위원장(전 각자대표) 등의 기조연설을 통해 이런 계획을 발표했다. 카카오는 서비스 장애 복구가 늦어진 기술적 원인과 향후 보완 조치, 이를 위한 거버넌스와 실무 조직 개편 등의 계획을 공개했다.

◇IDC 삼중화에 ‘카톡 전용’ 예비 서버 구축=카카오는 사고 발생 후 회사 안팎에서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왔던 기술과 시스템을 보완한다. 우선 IDC 다중화 조치를 이중화를 넘어 삼중화 이상으로 고도화한다. 다중화는 서버를 복수로 운영함으로써 한 서버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예비 서버로 서비스를 이어가는 것을 말한다. 서버 수를 2개(이중화)에서 3배(삼중화) 이상으로 늘리면 그만큼 서비스 안정성도 커진다. 카카오는 특히 개발자(운영관리) 도구를 삼중화한다. 앞서 서비스에 필요한 데이터는 다중화했었지만 데이터를 다룰 개발자 도구는 그러지 않아 장애 복구가 늦어졌다고 스스로 진단한 바 있다.

카카오톡 메신저 기능처럼 메인 IDC가 셧다운되더라도 반드시 즉각 복구해야 하는 서비스는 별도로 전용 재난복구(DR), 즉 예비 IDC를 두는 방안도 추진한다. 카카오의 가장 기본적인 서비스인 카카오톡 메신저 오류가 이번 사태의 피해를 크게 키웠다는 진단에서 나온 계획이다. 카카오톡 오류로 장애 발생 당시 카카오 내부 소통도 차단돼 복구를 지연시켰고, 관련한 간접적 피해 신고는 회사 공식 집계로만 1만 3000건 이상이 발생했다.

다중화를 위해 IDC 간 별도 전용망을 만들어 신속하게 대용량 트래픽 전송이 이뤄지도록 한다. IDC 셧다운을 가정한 임직원 대응 훈련을 새로 실시한다. 남궁 소위원장은 “우리의 부족한 이중화는 이중화의 역할을 다하지 못했고 결국 장애를 막지 못했다”며 “카카오 환경·사회·지배구조(ESG)의 최우선 과제는 ‘우리의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제공하는 것’ 그 자체”라고 말했다.



남궁훈 카카오 비상대책위원회 재발방지대책소위원장이 7일 ‘이프 카카오 데브 2022’의 기조연설에서 10월 15일 서비스 장애 사태의 재발 방지 계획을 밝히고 있다. 웹사이트 캡처


◇서비스 안정화 투자액 3배 확대=인프라 보강을 위해 카카오는 “향후 5년간 (서버 관련) 투자 금액을 지난 5년간 투자 금액의 3배 이상 규모로 확대하겠다”고 했다. 우선 내년에 착공할 제2 IDC 건립, 서버를 포함한 인프라 장비 구입, 정보 보호 강화, 인건비 등을 포함한 영역의 투자다. 구체적인 수치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향후 5년간 총투자 규모는 수조 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날 기조연설에 나선 고우찬 비대위 재발방지대책소위 공동소위원장은 “(개선 계획들) 하나하나가 초기 투자비를 제외하고도 연간 운영비만 수백억 원 또는 수천억 원 단위의 과감한 투자 결정이 있어야 실행할 수 있는 것들이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인프라 투자와 관련해 카카오는 설비투자(CAPEX) 중 IDC를 포함한 유형자산에 지난해 연간 2111억 원, 올해 1~3분기 3080억 원을 투자했다. 내년부터는 제2 IDC 공사비 등이 발생해 향후 5년간 유형자산 투자액은 1조 원을 거뜬히 넘을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가 구축 중인 경기 안산시 제1데이터센터의 조감도. 사진 제공=카카오


◇기술 조직 ‘대표 직속’으로 격상=카카오는 서비스 안정화 업무를 전담할 조직 개편도 단행한다. 서비스 안정성을 유지하고 장애가 발생할 경우 복구 업무를 맡는 ‘인프라실’을 현재 ‘기술 부문’이라는 개발자 조직 산하에서 ‘대표 직속 인프라 부문’으로 격상한다. 전문가들을 추가 영입해 규모도 크게 늘린다. 카카오의 기업간거래(B2B) 기술 자회사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부사장 출신 고우찬 소위원장이 부문장을 맡아 실무를 총괄할 예정이다. ‘재해복구위원회’도 신설, 서비스 장애가 발생할 경우 대응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긴다.

남궁 소위원장은 “이번 사고를 통해 카카오에서는 다양한 변화가 있을 예정이지만 가장 큰 변화는 인프라 조직의 재구성”이라며 “기존 개발 조직에서 분리돼 별도 상위 조직으로 구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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