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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페이'가 안전하다?…먹튀 사기 기승 '주의보'

사기범이 올린 판매글(왼쪽)과 A씨와 나눈 대화(오른쪽). 연합뉴스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의 간편송금 서비스 ‘당근페이’를 안전결제(에스크로) 서비스로 오해해 송금했다가 사기를 당하는 일이 잇따라 이용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기도에 사는 A씨는 지난 4일 당근마켓에서 10만원 상당의 백화점 모바일 상품권을 9만원에 판매한다는 글을 보고 총 6장의 상품권을 50만원에 구매하기로 했다.

B씨는 “추석에 선물로 받았는데 여행자금 마련을 위해 처분하려고 한다”며 A씨에게 “당근페이로 거래하자”라고 제안했다.

‘당근페이’가 중고나라의 ‘중고나라페이’나 번개장터의 ‘번개페이’ 등 다른 중고거래플랫폼에서 쓰이는 안전결제 서비스와 비슷하리라 생각한 A씨는 B씨에게 당근페이로 금액을 송금했다.

하지만 A씨가 송금하자마자 해당 게시글은 삭제됐고 상품권을 받지 못한 채 B씨와 연락이 두절됐다.

A씨는 자신의 돈만 가로챈 B씨를 즉시 당근마켓의 ‘신고하기’ 기능을 통해 사기로 신고했다.

그는 “번개장터나 중고나라에서처럼 구매자가 송금한 뒤 물건을 받고 구매를 확정해야 금액이 판매자에게 입금되는 시스템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면서 “구매자가 송금하면 바로 판매자에게 돈이 입금되고 판매자가 환불 버튼을 누르지 않는 한 환불받을 수 없는 구조였다”라고 말했다.

그런데 한 시간 뒤, B씨는 거주 지역만 바꿔 당근마켓에 똑같은 판매글을 올리고 또다시 사기행각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주말이라 당근페이 고객센터도 운영되지 않아 곧바로 대처할 방법이 없었다”면서 “경찰에 신고하려면 이체 확인증이 필요한데 당근페이로 거래한 경우 이를 발급받는 절차가 은행보다 훨씬 복잡하고 까다로웠다”라고 토로했다.

당근페이로 선입금을 유도하는 수법의 피해 사례를 인터넷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당근마켓이 지난 2월 선보인 당근페이는 간편송금 서비스로, 구매자가 채팅창 내 송금하기 버튼을 누른 후 판매자의 계좌와 거래 금액을 입력하면 바로 입금되는 형태다. 구매자가 결제한 금액을 중고거래 플랫폼이 보관하고 있다가 구매자가 상품 수령 후 구매 확정을 눌러야 판매자에게 송금이 되도록 하는 안전결제 시스템과는 전혀 다른 것이다.

하지만 다른 유명 중고 거래 플랫폼들에서는 ‘○○페이’라는 이름으로 안전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다 보니, 당근페이를 안전결제 서비스로 오인하는 소비자들이 많다.

또 이를 악용한 사기꾼이 당근페이로 선입금을 유도한 뒤 돈만 받고 잠적했다는 피해 사례도 인터넷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당근마켓 관계자는 “당근페이는 수수료 없이 중고 거래를 할 수 있는 간편 송금 서비스로 안전결제(에스크로)와는 기술적으로 다른 유형의 서비스”라며 “대면 거래가 대부분인 당근마켓의 직거래 상황에서 당근페이를 이용하면 현금을 따로 준비할 필요가 없고 계좌번호 등 개인정보를 보호할 수 있다”라고 도입 취지를 설명했다.

이어 “안전결제 서비스 역시 이를 가장한 외부 링크로 유도하는 사기 행각이 벌어지고 있는 만큼 사기를 막을 수 있는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에 당근페이는 채팅창에서만 송금이 가능하도록 구현하고 송금 화면에서 송금 관련 주의사항을 안내하는 등의 방법으로 이용자 보호를 강화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중고거래 사기는 대부분 비대면 거래에서 발생하는 만큼 대면 거래를 권장하고 있으며, 선입금 요구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사기 피해 예방과 대응을 위해 경찰과 공조는 물론, 서비스 고도화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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