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6·25때 숨진 23세 美 병장…71년만에 고향 품에 안겼다

알프레드 시드니 미군 참전용사

DNA로 신원 확인, 가족묘지 안장

미 국방부 전쟁포로·실종자확인국(DPAA) 홈페이지에 게시된 알프레드 시드니 병장의 생전 사진.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한국전쟁 당시 전사했던 20대 미군 무명 용사가 71년 만에 신원이 밝혀져 고향 품으로 돌아갔다.

8일(현지 시간) 미국 국방부 전쟁포로·실종자확인국(DPAA)에 따르면 이날 뉴햄프셔주 소도시 리틀턴의 한 가족 묘지에서 한국전쟁 참전 용사인 미 육군 병장 알프레드 시드니(사진·사망 당시 23세)의 추도식이 열렸다.

시드니 병장은 1951년 제2보병사단 제23보병연대 제2대대 H중대 소속으로 한국에 파병됐다. 그는 그해 5월 18일 남한 쪽이었던 강원도 한계리 근처에서 소속 부대가 공격을 받은 뒤 실종된 것으로 보고됐다.

시드니 병장의 유해는 1954년 북한이 유엔군사령부에 반환한 전쟁 포로 유해에 포함돼 있었다. 당시에는 신원이 확인되지 않아 ‘X-14144’라는 표식만 붙은 채 하와이 호놀룰루의 국립묘지에 안장됐다.



DPAA는 2018년 7월 호놀룰루 묘지에 묻힌 한국전쟁 전사자 652명의 신원을 확인하는 계획을 수립한 뒤 2020년 2월부터 X-14144 유해 분석을 시작했다. 치아 기록과 흉부 방사선 사진 비교, 여러 정황 증거를 활용하고 미토콘드리아 DNA 감식도 벌였다. DNA 분석에는 시드니의 유족 중 남자 조카의 유전자도 활용됐다.

결국 올해 8월 23일 X-14144 유해의 신원이 리틀턴 출신의 시드니 병장으로 밝혀졌다. 이후 3개월여 만에 유해가 고향 땅으로 옮겨져 가족 묘지의 어머니 묘소 옆에 안장됐다.

5남매 중 맏이였던 시드니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길먼 제지 회사에 들어가 일하다 1946년 2월 군에 입대했다. 그에게는 2010년 미 정부가 사망한 군인에게 주는 퍼플하트 훈장이 추서됐다.

그의 조카 칼린 하트퍼드는 이날 추도식을 마친 뒤 “정말로 아름다웠고 매우 감동적이었다”며 “특히 시드니의 형제 중 유일하게 살아 있는 90세 여동생이 그의 관 옆에 서 있는 모습이 가장 아름다운 장면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오빠가 집에 돌아오는 것이 더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했을 이모가 이 꿈이 이뤄진 것을 보게 됐다”며 “감동적이고 마음이 따뜻해지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