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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베 문화예술교육 협력 10년 여정 ‘결실’ 맺었다

2013년 시작된 문화예술교육ODA 베트남 사업

최첨단 미디어아트, 연극으로 재해석한 문학 등

지속가능성 위해 현지교사 집중 연수도 진행

상호협력 교육방식 통해 학생 '협동심' 높아져

2022 문화예술교육 ODA 한-베 협력 통합결과발표회에 참가한 학생과 교사, 관계자들이 단체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문화예술교육 ODA 사업을 통해 예술의 힘이 정말 대단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아이들이 예술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들을 새로운 경험을 통해 예술로 인지하는 과정에서 학교 문화예술교육의 중요성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베트남에서 10년째 ‘문화예술교육 ODA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라오까이성 인민위원회 교육국 부이 반 하이 담당자는 문화예술교육의 중요성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문화예술교육 ODA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주관하는 사업으로, 개발도상국의 예술적 성취와 발전을 위해 문화예술교육을 기획·지원하는 사업이다.

문화예술교육 ODA 한·베 10년 기념 통합결과발표회에서 문학반 학생들이 베트남의 유명 소설 ‘어린시절로 가는 티켓’을 연극으로 재해석해 공연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2013년부터 시작된 문화예술교육 ODA 베트남 사업은 2017년까지 진행된 1기, 이후 5년간 이어진 2기를 거쳐 올해 10주년을 맞았다. 이를 기념해 지난달 23일 베트남 라오까이성 인민위원회 교육국 연극홀에서 ‘문화예술교육 ODA 한-베 10년 기념 통합결과발표회’가 열렸다. 라오까이성 라오까이시, 사파현, 므엉크엉현 등 ‘방과 후 수업’을 진행한 3개 학교가 통합하여 진행된 결과발표회는 시각예술·무용·연극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과 전시로 진행됐다.

특히 3개 학교의 문학반 참가자들이 직접 연극 대본 창작 및 무대 연출을 준비한 ‘어린시절로 가는 티켓’ 공연이 주목을 끌었다. 동명의 베트남 유명 소설을 연극으로 재해석했기 때문이다. 참여 학생들은 문학작품을 읽고 이해하는 것을 넘어 등장인물을 나만의 캐릭터로 새롭게 구상해 연극으로 재창조해 냈으며, 무대연출과 의상을 직접 준비하며 자신이 맡은 배역에 열정을 보였다.

연극으로 표현하는 문학 수업을 통해 자신을 재능을 발견할 수 있었다는 풍 티 중 학생은 “수업을 통해 연극, 노래, 무용 등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었다”며 “나 자신도 몰랐던 재능을 알 수 있게 됐고, 이로써 더 큰 자신감을 얻게 됐다”고 말했다.

문화예술교육 ODA 한·베 10년 기념 통합결과발표회에서 뉴미디어반 학생들이 만든 ‘라오까이 마음서점’의 메타버스 전시 모습. /사진제공=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미디어아트를 통해 ‘일상’이라는 시간과 공간 안에 이야기와 상상을 더한 ‘2022 라오까이 마음서점’ 메타버스 전시도 관객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뉴미디어반 참가자들은 펜 태블릿 및 플리파클립(Flipaclip) 등의 다양한 디지털 도구를 사용해 자신만의 일상과 이야기를 디지털 공간에 그림으로 담아냈으며, 미디어아트를 활용한 뉴미디어 다큐멘터리 영상으로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의 고유한 문화를 소개했다. 수업에 참가한 리 꾸잉 느 학생은 “수업을 통해 새로운 사실과 경험을 알아갈 수 있어 너무 신기하고 재미있었다”며 “수업 뿐 만 아니라 친구들과의 관계, 자신감 등 앞으로의 삶에 있어서도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밝혔다.

문화예술교육 ODA 베트남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된 뉴미디어 수업에서 학생들이 다양한 디지털 기기로 미디어아트를 경험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2013년 베트남 북부 산간지역 라오까이성의 소수민족 아동청소년들을 지원하기 위해 시작됐던 문화예술교육 ODA 베트남 사업은 10년 세월 동안 베트남 교육 방향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사진, 시각예술, 무용, 연극에서부터 문학, 미디어아트까지 다양한 분야의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이 운영됐다. 지속가능한 문화예술 교육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교육 매개자인 현지교사들을 위한 집중 연수가 진행됐다. 이 과정에서 현지교사와 파견 예술강사 사이에 깊은 유대관계도 형성됐다. 집중연수에 참가한 베트남 현지교사 호 반 히엔씨는 “한국으로부터 많은 것을 배웠으니, 자체적으로 문화예술교육을 확장해 나가고 싶은 마음이 크다”면서 “올해가 마지막 사업이라 너무 아쉽지만, 이후에도 아이들과 함께 열심히 진행해보려 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문화예술교육 ODA 베트남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된 방과 후 수업에서 문학반 학생들이 소설 내용을 연극으로 재해석하기 위해 토론 중이다. /사진제공=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부이 반 하이 교육국 담당자는 지난 10년 동안 베트남 ODA 사업을 진행하며 가장 도움이 되었던 점을 ‘매개자 연수’와 ‘협동’을 꼽았다. 매개자 연수를 통해 현지교사들의 역량이 강화되고, 이로 인해 질 높은 수업이 가능해졌다. 참여 학생들이 함께하는 수업을 통해 ‘협동심’이 높아졌다고도 덧붙였다. 한국 예술강사들의 수업방식이 일방적 전달이 아닌, 교사와 학생들의 상호작용을 통해 협력하는 과정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10년의 과정이 성공적으로 마무리 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인간미’가 바탕이 되었기 때문이다”라며 “한국과 베트남 간, 그리고 베트남 안에서도 교사와 학생들이 마음을 열고 보다 친밀하게 서로에게 다가가려는 인간적인 면모를 갖추고 노력하였기 때문에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문화예술교육 ODA 베트남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된 현지교사 연수 과정. 교육 매개자를 통해 ODA사업이 종료된 후에도 지속가능성을 갖게 하기 위해서다. /사진제공=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은 지난 10년간의 문화예술교육 ODA 베트남 성과와 협력 과정을 바탕으로 향후 ODA 중점 협력국인 인도네시아, 필리핀, 몽골에 문화예술교육 ODA 사업 모델을 확장하여 추진 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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