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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다' 노옥희 울산시교육감 영면

울산광역시교육청 중앙광장에서 영결식 엄수

전교조 울산지부 노제 이어 양산 솥발산 묘원에 안치

12일 울산시교육청에서 노옥희 교육감 영결식이 진행되고 있다. 울산=장지승기자




노옥희 울산광역시 교육감의 영결식이 12일 울산시교육청 중앙광장에서 엄수됐다.

지난 8일 갑작스런 심근경색으로 사망한 지 닷새 만에 치러진 영결식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1시간가량 약력 보고, 영결사, 추모사, 추모 영상, 헌화 및 분향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유가족과 장례위원회 위원, 기관 단체장, 시민사회단체 관계자, 시민 등이 참석했다.

영결식을 하루 앞둔 11일은 노 교육감의 생일이었다. 주민등록상의 생일이 아닌 실제 음력 생일로, 생전에 미리 주문해 놓았던 수제 케이크를 찾아 빈소에서 생일을 치렀다. 노 교육감이 평소 좋아했던 단감과 홍시를 올리고, 한 시민이 집에서 준비해 온 찰밥과 미역국으로 상을 차렸다. 교육 현장에서 교육감을 자주 만난 한 시민은 항상 낡은 신발을 신고 다니는 모습이 안쓰러워 언젠가 만나면 드려야지 하고 얼마 전 사 놓았던 새 신발 한 켤레를 생일상에 올렸다.

장례위원회 위원장인 이용균 부교육감은 영결사에서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울산교육을 가슴 깊이 새기겠다”며 “변화와 혁신을 멈추지 않고 울산교육이 대한민국 공교육의 표준이 되고, 미래 교육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영결식에 이어 울산시 북구 전교조 울산지부 사무실에서 노제를 지낸 뒤 울산하늘공원에서 화장한 이후 유해는 양산 솥발산 공원묘원에 안치됐다.

1958년 경남 김해시 한림면에서 태어난 노 교육감은 김해 금곡초, 한림중, 부산 데레사여고, 부산대학교 수학과를 졸업했다.

1979년 울산 현대공고 교사로 교편을 잡았다. 졸업한 제자가 산재 사고를 당해 어려움을 겪는 것을 보고, 여러 방면으로 노력했지만 도움이 되지 못했던 것을 계기로 사회 운동에 나서기 시작했다.



1986년 한국YMCA 중등교육자협의회 명의로 발표된 교육민주화선언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해직됐다. 전교조 울산지부 1·2대 지부장을 지냈고, 해직 13년 만인 1999년 울산 명덕여중 교사로 복직했다.

2002년 울산시 교육위원에 출마하고자 퇴직했고, 같은 해 선출돼 2006년까지 교육위원을 지냈다.

고교평준화실현 시민연대회의 공동의장, 친환경무상급식울산연대 상임공동대표, 울산장애인교육권연대 자문위원, 울산부모교육협동조합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노 교육감은 진보단일후보로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 출마해 울산지역 첫 진보·여성 교육감으로 당선된 이후 지난 6월 지방선거에서 재선했다.

지난 2018년 취임 이후 4년 임기 동안 전국 최하위권이었던 청렴도와 교육복지를 최상위권으로 끌어올렸다. 취임 직후 고교 전면 무상급식을 시작으로 고등학교 무상교육을 조기 실현했고, 공사립유치원 무상급식, 중고 신입생 교복비 지원, 초·중·고 수학여행비 지원 등으로 전국 최고 수준의 교육복지 체계를 구축했다.

국민권익위원회 공공기관 부패방지 시책평가에서 3년 연속으로 최우수 1등급을 달성했고, 2021년에는 전국 264개 공공기관 가운데 유일하게 부패방지 부문 유공기관으로 선정돼 대통령 표창을 받는 등 대내외적으로 신뢰를 회복하며 전국 최상위 수준의 청렴도로 끌어올렸다.

노 교육감은 제9대 교육감으로 취임하면서 “교육의 공공성을 더욱 강화하고 빈틈없는 맞춤형 지원으로 울산교육이 우리나라 공교육의 표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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