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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환기에 박수근까지…큰 손 지갑 열리나

■ 연말 미술경매 큰 장

서울옥션 20일·케이옥션 21일 개최

김환기 뉴욕시대 대표 70년대 점화

박수근 수작 '시장의 여인' 등 눈길

총 165점에 합산 225억 규모 달해

크리스티 홍콩 경매에서 추정가 5배 이상에 팔린 적 있는 김환기의 파리시대의 명작 '새와 달'이 추정가 22억~30억원에 새 주인을 찾는다. /사진제공=케이옥션




뜨겁게 달아올랐던 미술 경매시장이 조정기에 돌입한 가운데 국내 양대 경매사들이 공들인 출품작으로 올해 마지막 경매를 진행한다. 서울옥션(063170)은 20일 강남센터에서 진행하는 ‘제170회 미술품 경매’에 80점 약 125억원 규모 작품을 올린다. 케이옥션(102370)은 다음날인 21일 ‘12월 경매’에 85점 약 100억원 어치 작품의 새 주인을 찾는다. ‘명작은 불황을 이긴다’는 말을 입증하려는 듯 엄선된 수작이 눈길을 끈다. 미술시장은 경기 지표에 후행하지만, 희소성 높은 명작의 경우는 경제상황과 무관하게 열혈 수집가들이 기다렸다는 듯 지갑을 열기도 한다. 언제 다시 구입 기회가 올 지 모를 작품이기 때문이다.

푸른색의 동심원이 초록빛으로 바뀌는 김환기의 1970년작 '무제'가 시작가 45억원에 경매에 오른다. /사진제공=서울옥션


■환기의 파리시대냐, 뉴욕시대냐

한국에서 가장 비싼 미술품으로 유명한 김환기의 점화가 모처럼 경매에 오른다. 김환기 추상미술의 완성체인 점화는 크기와 완성도에 따라 가격 차가 있으나 보통 30억원을 웃돈다. 2015년 이후 ‘환기 돌풍’으로 손바뀜이 한 번 이뤄진 데다 코로나 팬데믹이 겹치면서 고가인 점화의 경매 출품은 드물었다. 서울옥션이 출품한 김환기의 1970년작 ‘무제’(254×127.7㎝)의 시작가는 45억원이며 추정가는 65억원이다. 화면의 오른쪽 아래에서 시작한 푸른 동심원이 퍼져 나가다 위쪽에서 초록빛 머금은 청색조로 바뀌는 작품이다. 김환기의 ‘뉴욕시대’를 대표하는 70년대 전면 점화는 단순한 점의 반복을 넘어 고유한 운율과 서정성을 담고 있다.

김환기는 1956년 프랑스로 가 3년간 파리시대를 보낸다. 이 시기 작가는 한국적 정서를 파고 들었고 달·백자·학·사슴·매화·산·섬 등을 그렸다. 그 중에서도 단연 으뜸으로 꼽히는 1958년작 ‘새와 달’이 이번 케이옥션 경매에 출품된다. 크리스티 홍콩이 2014년 11월 최고의 작품 만을 엄선하는 이브닝세일에서 ‘무제’로 선보였던 바로 그 그림이다. 당시 추정가의 5배를 넘기며 784만 홍콩달러(11억2000만원)에 낙찰돼 한국 ‘단색화’에 대한 관심과 ‘김환기 열풍’의 시작을 알렸던 주인공이다. 파리에서 앵포르멜의 영향을 받은 두툼한 질감, 푸른 하늘색 위에 음표처럼 찍힌 빨강과 파랑의 조화가 탁월하다. 추정가는 22억~30억원이다.



추정가 3억2000만~5억원인 유영국의 '작품'은 단순화 한 풍경의 세련된 색감이 돋보인다. /사진제공=케이옥션


■유영국이냐, 박수근이냐

김환기와 함께 ‘신사실파’의 주축으로 활동한 1세대 추상미술가 유영국의 작품도 눈여겨 봐야한다. 케이옥션이 내놓은 유영국의 1991년작 ‘작품(Work)’(65.1×90.9㎝)은 회색과 녹색으로 표현된 단순한 산세가 분홍빛 하늘, 진갈색 땅과 어우러지며 세련된 색채 감각을 뽐내는 수작이다. 추정가는 3억2000만~5억원. 2013년 6월 서울옥션 경매에 나와서 화제를 모은 작품이 9년 만에 새 주인을 찾는다. 서울옥션은 유영국의 1975년작(2억2000만~4억5000만원)과 1976년작 소품(7000만~1억5000만원)을 경매에 올린다.

박수근의 1960년작 '시장의 여인'은 2005년 당시 국내 미술품 경매 사상 최고가인 9억원에 거래됐던 화제작이다. /사진제공=서울옥션


서울옥션의 박수근 작 ‘시장의 여인’(10억~15억원)은 2005년 12월 경매에서 9억 원에 팔려 당시 국내 경매사상 최고가 기록을 세운 화제작이다. 케이옥션은 호암갤러리 전시에 출품됐던 1960년작 ‘우산을 쓴 노인’(4억~7억원)을 경매에 올린다. 박수근은 여성을 주로 그렸기에 남성이 단독 주인공인 작품은 희소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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