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지난 8일 발표한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 확대 조치에도 수요 미달이 발생했다. 연말 자금 수급난을 예상하고 유동성 공급에 나섰지만 시장의 자금 수요가 많지 않은 상황으로 풀이된다.
한은은 12일 단기금융시장 안정화를 위해 28일물 RP 매입 경쟁 입찰을 실시한 결과 2조 1200억 원이 응찰해 1조 5300억 원이 낙찰됐다고 밝혔다. 평균낙찰금리는 3.58%다. 3조 원을 매입할 계획이었으나 실제로는 이보다 적은 금액이 입찰에 참여했다. 증권사의 자금난이 다소 완화된 영향으로 보인다.
이번 RP 매입은 한은이 지난달 10월 시장 안정화 조치를 발표한 이후 세 번째다. 지난달 21일 2조 5000억 원을 매입한 데 이어 이달 5일 2조 6000억 원을 매입한 바 있다. 두 번째 RP 매입에서도 매입 예정액 3조 5000억 원보다 적은 3조 3000억 원만 응찰하면서 수요 미달이 발생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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