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神에게는…오직 한 경기만 남았다

아르헨티나, 크로아에 3대 0 결승행

메시 11골…역대 탱고군단 최다골

19일 황금 트로피 향해 라스트 댄스

아르헨티나 주장 리오넬 메시가 14일 카타르 월드컵 준결승에서 종료 휘슬이 울리자 결승 진출 확정에 감격해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아르헨티나 주장 리오넬 메시가 14일 카타르 월드컵 준결승 승리 뒤 그라운드를 빠져나가며 팬들의 축하에 엄지를 들어 보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6030일을 기다렸다. 2006년 6월 17일 세르비아 몬테네그로와의 독일 월드컵 조별리그 C조 2차전에서 19세의 나이로 꿈의 무대에 데뷔했던 리오넬 메시(35·파리 생제르맹)가 다섯 번째 대회 만에 생애 첫 세계 챔피언에 오를 기회를 잡았다.

메시의 아르헨티나(FIFA 랭킹 3위)는 14일(이하 한국 시간) 카타를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크로아티아(12위)와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준결승에서 3 대 0으로 승리해 결승에 올랐다. 아르헨티나가 결승에 오른 것은 준우승으로 막을 내린 2014년 브라질 대회 이후 8년 만이다. 4년 전 러시아 대회 조별리그에서 크로아티아에 당한 0 대 3 완패를 그대로 되갚았고 이번까지 여섯 차례 4강에서 늘 결승에 진출해 ‘4강 승률 100%’ 기록을 이어갔다.



대승의 시작과 끝에는 메시가 있었다. 훌리안 알바레스(맨체스터 시티)가 페널티킥을 얻어내자 메시는 전반 34분 키커로 나서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골대 오른쪽 상단 구석을 뚫었다. 이번 대회에서 승부차기의 신으로 거듭난 크로아티아 골키퍼 도미니크 리바코비치(디나모 자그레브)도 메시의 슈팅은 막지 못했다.

조별리그에서 2골을 기록한 뒤 호주와의 16강전과 네덜란드와의 8강전에서 연이어 득점포를 가동한 메시는 준결승에서 다섯 번째 골을 넣으며 이번 대회 강력한 득점왕 후보로 떠올랐다. 프랑스 공격수 킬리안 음바페(14일 현재 5골·파리 생제르맹)와 치열한 득점왕 경쟁을 펼치고 있는 그가 결승전에서도 골을 넣는다면 생애 첫 월드컵 득점왕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메시의 골은 아르헨티나 축구 역사에도 의미 있는 기록을 남겼다. 이날 득점은 메시의 월드컵 통산 11번째 골인데 전설의 골잡이 가브리엘 바티스투타(10골)를 넘어 아르헨티나 역대 월드컵 최다골 신기록이 작성됐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메시의 모습은 후반에 나왔다. 2 대 0이던 후반 24분에 크로아티아 중앙 수비수 요슈코 그바르디올(라이프치히)을 재치 있게 따돌린 뒤 정확한 패스를 찔러 알바레스의 쐐기골을 도왔다. 이번 대회를 통해 최고의 수비수로 떠오른 그바르디올이 오른쪽 측면에서 메시를 끈질기게 수비했지만 메시는 경쾌한 속임 동작으로 드리블을 이어갔고 골라인을 따라 파고든 뒤 문전의 동료에게 골을 떠 먹여주는 컷백을 전달했다.

메시의 활약 속 결승에 진출한 아르헨티나는 1986년 멕시코 대회 이후 36년 만의 월드컵 우승에 도전한다. 36년 전에는 디에고 마라도나가 있었고 지금은 메시가 있다. 아직 결승이 남았지만 해외 전문가들은 이번 대회를 ‘메시의 월드컵’이라고 부르며 그가 현 시대는 물론이고 역대 최고 선수임을 증명하고 있다고 극찬했다.

2006년 독일 대회에서 세계 무대에 첫 도전장을 내밀었던 메시는 유독 월드컵과 인연이 없었다. 세계 최고 축구 선수의 상징인 발롱도르를 일곱 차례나 받고 소속팀에서는 수도 없이 트로피를 들어 올렸지만 월드컵만 나오면 작아졌다. 8년 전 브라질 대회 준우승이 최고 성적이었고 다른 대회에서는 결승조차 오르지 못했다. 마라도나, 펠레(브라질)와 더불어 ‘축구의 신’으로 불리면서도 이들과 달리 월드컵 우승 경력이 없다는 꼬리표가 따라다녔다.

사실상 마지막 월드컵 무대에 나선 메시가 19일 0시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펼쳐지는 결승전에서 한을 풀 수 있을까. 19일은 16년 전 월드컵 데뷔전을 기준으로 6030일째 되는 날이다. 메시는 “우리가 원했던 곳에 도달했다”며 “최고의 순간이다. 우리는 힘든 시간을 겪기도 했지만 오늘 밤 멋진 경험을 할 기회를 얻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사우디아라비아전(1 대 2 패) 이후 다섯 번의 ‘결승전’을 치렀고 모두 이겼다. 여섯 번째 경기(진짜 결승전)도 승리하고 싶다”고 우승을 다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