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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꽂이] 위기 맞닥뜨린 K반도체, 결국 답은 ‘인재’

■히든 히어로스

임형규·양향자 지음, 디케 펴냄





28년간 삼성전자의 반도체 산업을 이끌어 온 임형규 전 삼성전자 사장과 말단 직원에서 삼성전자 상무까지 오른 양향자 국회의원이 한국 반도체 도전의 역사와 성공의 과정, 앞으로의 미래와 과제를 이야기한다.

책은 사업을 결정하고 주관하는 경영진에게만 집중하지 않는다. 제목인 ‘히든 히어로스’는 반도체의 성공을 묵묵히 뒤에서 뒷받침한 현장의 엔지니어들에게도 주목한다. 밤낮도 주말도 없이 공장에서 땀흘려 일해 온 엔지니어들과 말단 직원들이 없었다면 지금의 반도체 산업은 있을 수 없었다.

1975년 삼성이 한국반도체를 인수할 때부터 전설은 시작됐다. 1982년까지 기술과 경험을 축적하고 반도체 인재를 육성해 온 삼성은 1983년 초고밀도집적회로(VLSI) 사업 진출을 선언한다. 이병철 회장이 별세하는 1987년까지의 시기에서 삼성은 기술자립의 기반을 완성하게 된다.

이건희 회장이 취임하고 반도체 사업 투자를 확대하며 삼성반도체는 글로벌 기업들과의 격차를 줄여 나가기 시작한다. 동시에 시설을 대규모 확장하며 1993년에는 메모리반도체 세계 1위에 오를 수 있었다.



1위에 등극하고도 진화는 계속됐다. 원가경쟁력과 제품차별화를 이뤄 낸 삼성반도체는 D램 대공황도 극복하며 압도적인 시장지배자에 올랐다.

2000년부터는 시스템반도체 사업에도 진출한다. 현재 삼성전자의 주력인 파운드리 산업의 기틀이 이 시기 만들어지게 된다.

저자들은 위기를 맞이한 반도체 산업의 미래에도 진단한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분야에서 TSMC와의 힘든 경쟁 중이고, 메모리반도체 분야는 4분기 적자전환이 점쳐지고 있다. 글로벌 반도체 업계의 불황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저자들 역시 한국의 반도체 산업이 위기에 봉착했다고 말한다. 미국과 중국의 반도체 산업 확대정책이 잠재적 리스크라고도 강조한다. 위기를 벗어나지 못한다면 일본과 유럽의 전자기업들처럼 한 순간에 몰락할 수밖에 없다.

그러면서 저자들은 “결국 답은 인재”라고 말한다. 반도체 산업을 지금까지 이끌어왔던 ‘히든 히어로스’를 키우는 데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반도체는 한국 경제의 가장 중요한 버팀목이고, 국가 안보의 일부이기도 하다. 메모리반도체 분야에서 한국을 타 국가가 대체할 수 없는 이유는 관련 기술 1000개 줄기에서 인력 우위를 점하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파운드리 분야에서도 이처럼 압도적 인력 우위를 형성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1만 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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