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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건설, 빚 4000억 조기 상환

신용 하향 전망에 서둘러 빚갚아

케미칼에서 빌린 돈도 상환 검토

30일엔 2000억 규모 CB 발행도





롯데건설이 계열사에서 빌린 돈을 조기 상환한다. 경색됐던 자체 자금 조달 시장이 풀리면서 전환사채(CB) 발행 등을 통해 자체 조달이 가능해진 것이 배경이다. 최근 신용등급 전망 하향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롯데홈쇼핑에 11월 빌린 1000억 원을 만기 보다 두 달 빨리 갚았다. 롯데정밀화학에서 빌렸던 3000억 원도 이달 15일 모두 상환했다. 롯데케미칼로부터 빌린 자금 상환도 검토 중이다.

롯데건설은 레고랜드 사태 이후 자체 자금 조달이 막혀 만기가 돌아온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과 전자단기사채(ABSTB) 차환·상환을 위해 계열사에서 돈을 빌렸다. 롯데케미칼에 5000억 원 등 9000억 원을 조달했다. 유상증자를 통해 계열사로부터 2000억 원을 조달했다.



하지만 최근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 가동 등 조달 시장이 안정되고 자체 조달이 가능해지면서 급전을 갚는 모습이다. 실제로 롯데건설은 2500억 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위해 26일 기관투자가들을 상대로 수요 예측을 진행한다. 만기는 1년, 연 5% 후반대 금리로 전망된다. 채안펀드 지원도 받는다.

30일에는 2000억 원 규모의 사모 CB도 발행한다. 만기가 온 어음(CP) 2000억 원을 상환하기 위해서다. 만기는 5년, 금리는 표면 8.48%, 만기 10.03%다. CB 규모가 발행 주식의 약 4.95%지만 비상장사인 롯데건설이 당분간 기업공개(IPO)에 나서기 어려운 상황이라 사실상 5년짜리 대출인 셈이다. 인수자는 SPC(에스프로젝트엘)로 신한은행이 투자자로 참여했다. 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차입금 만기 구조가 대부분 짧고 아직 시장에서 조달이 원활한 상황이 아닌 만큼 첫 전환사채 발행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재무 안전성 악화로 신용등급 하향 가능성이 높아진 점도 서둘러 상환에 나선 배경이다. 등급이 내리면 자금 조달에 더 많은 비용을 내야 한다. 한신평은 롯데건설의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했다. 롯데건설이 10~11월 만기가 도래한 유동화증권 차환 때 상당 물량을 자체 매입했는데 순차입금이 3조 2000억 원으로 확대됐기 때문이다. 지난달 말 기준 롯데건설의 PF 채무 인수, 자금 보충 약정 등 규모는 6조 9000억 원이다.

롯데건설이 자체 조달이 가능해졌다고 하지만 내년 고금리 여파로 건설 경기가 급격히 얼어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은 만큼 상황이 완전히 종료된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롯데건설의 내년 1분기 만기가 예정된 유동화증권 규모는 3조 5000억 원, 2분기에는 1조 8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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