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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현대렌탈 매각에 권오규와 현대家 '특별한 인연' 부각

4년째 현대차 정몽구 재단 이사장

과거 현대중공업 사외이사 직책도

시에라인베 관여…현대百과 인수 협상


재정경제부 장관 겸 경제부총리를 지내고 현재 전 경제장관 모임인 재경회 회장을 맡고 있는 권오규 전 경제부총리가 최근 금융권에서 활동 폭을 넓히고 있어 관심이 쏠린다.

권 전 부총리는 현대백화점그룹이 최근 매각을 결정한 현대렌탈을 신생 사모펀드(PEF)가 인수하는데 깊숙이 관여하며 양측 협상을 조율한 것으로 나타났다. 권 전 부총리의 최근 왕성한 활동에 현대 오너가와 맺은 특별한 인연도 새삼 주목 받고 있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시에라인베스트먼트는 현대렌탈케어 지분 80%를 현대홈쇼핑으로부터 총 1370억 원에 인수하기로 하고 2023년 1월 말 예정된 대금 납입 절차를 준비하고 있다. 시에라인베는 권 전 부총리가 대주주로 있는 BKPL자산운용이 기업 경영권 인수를 위해 올 3월 새로 설립한 사모펀드다.

권 전 부총리는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 정책실장을 거쳐 2006년부터 2008년까지 재정경제부 장관 겸 경제 부총리를 지내는 등 경제계 거물로 평가 받는다. 공직에서 물러난 뒤 2014년 발벡케이피엘코리아(Balbec KPL Korea) 설립에 대주주 자격으로 참여했고, 이 회사를 통해 2018년 BKPL운용을 출범시키면서 본격적으로 금융업에 발을 들였다. 권 전 부총리와 BKPL운용은 현대렌탈 경영권을 인수하는데 GP(General Partner·무한책임사원) 역할을 할 새 PEF가 필요하다고 보고, 시에라인베 설립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오규 전 재정경제부 장관 겸 부총리.연합뉴스




권 전 부총리는 1952년생으로 경기고와 서울대 경제학 학사, 미네소타대학교 경제학 석사, 중앙대 경제학 박사를 졸업했다. 그는 서울대 상대 재학(71학번) 시절 정몽준(70학번) 아산재단 이사장과 학교를 같이 다니며 처음으로 현대 오너가와 친분을 쌓은 것으로 전해진다.

권 전 부총리는 1997년 재정경제원 재직 시절 한국을 대표해 국제통화기금(IMF)과 협상을 벌였고 대기업 구조조정도 주도했다. 이 때 옛 현대그룹은 그가 구조조정을 구상해 실행시킨 대기업 중 하나였다. 현대그룹은 2000년 이후 형제 간 계열 분리가 이뤄지면서 고 정몽헌 회장의 현대그룹, 정몽구 회장의 현대차그룹, 정몽준 회장의 현대중공업 그룹, 정몽근 회장의 현대백화점 그룹 등으로 나뉘게 된다. 재계는 사실상 이 때부터 현대 오너가에서 권 전 부총리와의 관계를 두루 형성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그는 2017년부터 현대차 정몽구 재단 이사회 멤버로 합류했는데 이듬해인 2018년 말 재단 이사장에 취임해 현재도 직책을 수행하고 있다. 정몽구 재단은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명예회장이 사재 8500억 원을 출연해 설립한 곳이다. 그는 재단 이사장 직책을 통해 미래인재를 양성하고 문화예술 사업 등을 지원하는 사업을 벌이며 사회 공헌 역할을 하고 있다.

권 부총리는 2018년 3월엔 현대중공업 사외이사로 선임돼 그해 말까지 역할을 수행했다. 당시 재계에선 그의 경제 관료로서의 경험과 함께 정몽준 회장과의 서울대 시절 인연 등이 언급되기도 했다.

그는 현대가 이외에도 재계에 폭넓은 인맥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권오현 전 삼성전자 회장, 권오준 전 포스코 회장, 권오갑 HD현대 회장은 권 전 부총리와 함께 안동 권씨 35대 손 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세 명의 기업인이 주도한 '권오회'에 권 전 부총리도 고정멤버로 참여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아울러 그의 경기고 67회 동기 중에서는 홍석조 BGF리테일 회장, 김영훈 대성그룹 회장 등이 있다.

한편 현대렌탈 인수를 위해 시에라인베가 조성하는 펀드에는 엠캐피탈과 MG새마을금고가 LP(Limited Patner·유한책임사원)로 참여할 것으로 관측된다. 두 기관투자가는 권 전 부총리가 주도한 현대백화점 그룹과의 인수 협상 과정을 측면 지원하면서 일찌감치 현대렌탈 투자를 점찍은 것으로 알려졌다.

엠캐피탈은 사모펀드 운용사 에스티리더스PE가 최대주주인데, 에스티리더스는 새마을금고의 출자를 받아 2020년 말 엠캐피탈을 인수한 바 있다.

/이충희 기자 mids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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