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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비판 러 재벌들 '의문사'…이번엔 엔지니어 심장마비?

지난 3일(현지 시간) 러시아 무르만스크 출신의 선박 수석 엔지니어인 세르게이 밀야코프(51)가 인도 동부의 한 지역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영국 인디펜던트 캡처




인도 동부의 한 지역에서 2주 동안 러시아인 3명이 잇따라 숨져 이들의 사망 원인을 둘러싸고 의혹이 일고 있다.

3일(현시지간) 영국 인디펜던트 외신은 러시아 무르만스크 출신의 선박 수석 엔지니어인 세르게이 밀야코프(51)가 이날 숨진 채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밀야코프는 이날 오전 4시 30분께 인도 동부 오디샤주의 파라디프항에 정박한 화물선 내 자신의 방에서 숨진 채 발견됐으며 아직 사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방글라데시 치타공에서 출발한 해당 선박은 오디샤주를 경유해 인도 뭄바이로 향할 예정이었다.

현지 경찰 아킬레스바르 싱은 “초기 조사 중이라 사인은 부검 등을 거쳐야 파악될 것”이라며 “밀야코프가 배 위에서 갑자기 쓰러진 만큼 심장마비로 사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해외 언론이 언뜻 평범해 보이는 밀야코프의 죽음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그가 불과 2주도 되지 않아 인도에서 의문사 한 세 번째 러시아인이기 때문이다.



앞서 러시아 모스크바 블라디미르 지역의회 의원 파벨 안토프(65)가 지난달 24일 오디샤주 라야가다의 한 호텔 3층에서 추락사했다. 당시 안토프는 자신의 65번째 생일을 기념해 친구 블라디미르 부다노프(61)와 함께 여행 중이었으나 이틀 전 부다노프가 먼저 호텔 방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사인은 알코올 과다 섭취로 인한 심장마비였다.

의문의 죽음이 연이어 발생하자 현지 언론은 안토프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 비판적인 인물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블라디미르 의회 농업위원회 의장이기도 한 안토프는 소시지 등 육가공 업체 블라디미르스탠다드를 설립한 인물로 2019년 포브스 추산 1억4000만달러(약 1780억 원)를 가진 자산가였다.

안토프는 지난해 6월 왓츠앱 계정에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을 두고 “테러 외엔 달리 부를 말이 없다”는 글을 올렸다가 삭제했다. 이후엔 다른 누군가가 그 글을 올렸다면서 자신은 푸틴 대통령의 지지자이자 애국자이고 전쟁에 찬성한다고 해명했다.

인도 경찰은 처음에는 안토프가 친구 부다노프의 죽음으로 인해 실의에 빠져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봤으나, 부검결과를 바탕으로 사고사로 추정했다. 안토브의 사망원인은 좌측 폐와 간, 비장 파열로 인한 출혈성 쇼크라고 인도 당국은 밝혔다.

현재 현지 당국은 안토프와 부다노프의 사망 사건을 수사 중이다. 이에 대해 당국 관계자는 사고사와 자살을 모두 고려했을 때 “부자연스러운 죽음”이라고 밝혔다.

한편 영국 BBC뉴스도 지난달 말 안토프의 사망 사실을 전하며 우크라이나 전쟁 시작 이래 수많은 러시아 거물이 의문의 사고로 사망했다는 점을 짚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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