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최대 우방국인 벨라루스가 러시아와의 합동 군사훈련을 강화하며 유사시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여할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 우크라이나 측은 이르면 다음 달 벨라루스 참전을 계기로 전쟁이 더 격화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8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벨라루스 국방부는 이날 자국과 러시아 연합 부대가 시가전에 초점을 맞춘 훈련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벨라루스 국방부 측은 “모든 전선에서 싸울 준비를 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며 16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는 양국이 합동 전술 비행 훈련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벨라루스는 지난해 10월부터 러시아군의 국경 지역 주둔을 허용하고 연합 훈련을 해왔다. 현재 국경 지역에 주둔 중인 러시아군은 9000여 명에 달한다.
우크라이나의 올렉시 다닐로우 국가안보국방위원회(NSC) 서기(사무총장)는 다음 달 벨라루스가 본격적으로 러시아에 가세하면서 전쟁이 더욱 격화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다닐로우 서기는 “러시아는 한국처럼 ‘38선’을 그어 우크라이나를 분단시키려 하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한편 미국의 조지 W 부시 전 행정부에서 국무장관을 지낸 콘돌리자 라이스는 워싱턴포스트(WP) 기고를 통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른 시일 내에 전쟁을 끝낼 의사가 없다며 “전쟁을 멈출 유일한 방안은 미국과 동맹이 충분한 군사물자를 우크라이나에 제공하는 것뿐”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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