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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황무지에서 산업화 실현까지… 韓기업 성공 스토리 배워가길"

◆ 김종문 KIC중국 센터장 '창발경영' 중문본 출간

한국 기업 50년 발전사 담아

번역~출간 8년 가까이 걸려

"경영전략 등 참고할 수 있길"

김종문(왼쪽 두 번째) 글로벌혁신센터(KIC중국) 센터장이 17일 주중한국문화원에서 열린 출판기념회에서 ‘창발경영’ 중문본 앞에서 참석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KIC중국




“중국 기업은 경영 전략, 의사 결정 방식에서 한국 기업을 많이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김종문(사진) 글로벌혁신센터(KIC중국) 센터장은 최근 이장우 경북대 명예교수의 ‘창발경영’을 중문판으로 펴내며 이같이 말했다. 김 센터장의 이번 번역본은 2015년 이후 중국에서 처음으로 출간된 한국 경영학 서적이다.

그는 “안타깝게도 (한국 기업에 대한) 연구와 출판물이 중국에서 흔하지 않았다”며 출간을 결심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이 책을 통해) 보다 많은 중국인들이 한국 산업 발전의 역사를 읽고 한국 기업의 성장 과정을 보다 정확하고 전문적으로 이해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희망했다.

번역 과정은 쉽지 않았다. 경영학 전문용어들을 중국어 단어로 정확하게 바꾸는 데 많은 시간이 들었다. 그는 “예를 들어 신바람이라고 표현할 때 ‘新風’이라고 할 수 있지만 외부의 신바람이 아닌 자발적으로 신바람이 나는 것을 나타내기 위해 ‘興沖沖(기뻐 날뛰다)’로 번역하는 등 의미 전달이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그렇게 1년 6개월이 걸려 번역을 마쳤지만 더 큰 어려움이 남아 있었다. 김 센터장은 “최근 들어 출판물의 승인 절차가 국내외 서적 모두 힘들어 비준을 받는 데 시간을 많이 소요했다”고 회고했다. 그렇게 출간 허가를 얻기까지는 무려 6년이 더 필요했다. 번역을 시작하고 책이 나오기까지 거의 8년 가까이 소요됐다.



중국에서 창업 인재를 육성·지원하는 업무를 맡고 있는 그는 이 책을 번역하면서 한국식 기업 경영에 대한 이해가 더욱 깊어졌다고 강조했다.

김 센터장은 “한중 양국의 경영학·경제학 분야의 전문가와 학자들은 주로 미국과 유럽 등의 지역과 기업에 관심을 많이 가진다”며 “저 역시 중국에서 경영학 수업을 들을 때 한국 기업을 기업 사례 연구 대상으로 삼은 경우가 드물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창발경영’을 번역해 중국에 한국 기업을 알려야겠다고 마음먹은 것도 이 때문이다. 그는 “'창발경영'은 한국 대표 기업들의 과거 50년간 발전 과정과 한국 기업이 어떻게 어려움을 극복하고 황무지에서 산업화를 실현시켰는지 설립부터 혁신까지, 그리고 글로벌 핵심 경쟁력을 만들 수 있었는지 기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 센터장은 ‘창발경영’의 번역본을 읽은 독자들이 “한국 산업 발전의 역사를 읽는 한편 이 책을 통해 한국 기업의 성장 과정을 보다 정확하고 전문적으로 이해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이를 통해 중국과 한국의 기업이 더욱 긴밀히 협력하고 글로벌 경쟁력으로 발전시키기를 진심으로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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