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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당 '1.8억 대박'?…테슬라 탄 LG엔솔 우리사주 얼마나 풀리나

中판매 증가 등 테슬라 호실적에

보호예수물량 해제 앞둔 LG엔솔

외국인 집중매수 7% 가까이 올라

포스코케미칼·에코프로 등도 쑥

수요 반등 전망에 투자심리 개선





주춤했던 2차전지주가 다시 시동을 걸고 있다. 테슬라의 실적이 예상보다 양호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업황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4조 원에 가까운 우리사주의 보호예수가 곧 해제되는 2차전지 대장주 LG에너지솔루션은 외국인의 집중 매집에 강세다. 그동안 전기차 업황 악화에 급락했던 포스코케미칼 등 소재주들도 쇼트커버링으로 추정되는 매수세가 몰리면서 급등했다. 테슬라발 전기차 치킨게임으로 차값이 저렴해지면서 수요가 바닥을 찍고 반등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이 투자심리 개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 주가는 전날보다 3만 3000원(6.82%) 상승한 51만 7000원을 기록했다. 3거래일 연속 양봉을 세웠다. 포스코케미칼(14.06%), 솔루스첨단소재(6.62%), 엘앤에프(8.36%)도 강세였다. 매출과 영업익이 전년 대비 3배 이상 늘어난 에코프로비엠(3.64%)과 에코프로(6.13%) 역시 강세를 보였다.

2차전지주는 지난해 ‘태조이방원’의 ‘이’로 묶이면서 주도주로 불렸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이후부터 전기차의 아이콘 ‘테슬라’가 중국 시장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생산 감축, 가격 인하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는 소식에 직격탄을 맞았다. 실제로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는 지난해 11월 11일 장중 62만 4000원을 기록했지만 이달 4일 44만 3000원으로 29% 급락했다. 하지만 이달 들어서만 18.7% 오르며 지난달 초 수준까지 주가가 회복됐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주가가 다시 강세로 돌아선 것도 테슬라의 영향이다. 25일(현지 시간) 테슬라는 지난해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한 243억 2000만 달러를 기록해 시장 전망치(240억 7000만 달러)를 상회했다고 밝혔다. 또 순이익은 37억 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59% 상승했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수요가 많으며, 1월 현재까지 받은 주문은 생산량의 두 배로 테슬라 역사상 가장 많다”며 “자동차 시장 위축에도 수요는 좋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중국 자오상은행 산하 자오인국제데이터에 따르면 9일부터 15일까지 테슬라의 중국 내 판매량은 1만 2654대로 전년 대비 76% 증가했다. 중국 내 가격 인하 발표 이후 사흘 만에 중국 내 구매 주문이 3만 대를 넘어서고 모델Y의 출고 주기도 1~4주에서 2~5주로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테슬라의 주가 역시 실적 발표 이후 시간외거래에서 5% 이상 급등하며 주당 152달러를 기록했다.

2차전지 대장주인 LG에너지솔루션의 질주로 다른 2차전지주도 함께 달리는 모습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달 30일 약 4조 971억 원(26일 종가 기준·총 792만 4939주)에 달하는 우리사주 보호예수 물량이 풀릴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상장 당시 9564명에 이르는 직원들에게 주당 30만 원씩, 총 815만 4518주를 배정했다. 1인당 평균 2억 5560만 원을 투자해 852주를 받았다. 1년 보유 의무가 끝난다고 주식을 매도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직원들이 주당 21만 7000원, 1인당 1억 8488만 원의 이득을 본 만큼 상당수 차익 실현 물량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물량이 나오면 주가는 약세를 보여야 하지만 정반대다. 보호예수 해제를 통해 지분을 늘리려는 외국인투자가들 덕분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대주주인 LG화학의 지분율이 81.84%로 유통 물량이 많지 않다. 풀리는 우리사주 물량은 발행주식(2억 3400만 주)의 3.4%에 불과하지만 실제 유통 물량 대비로는 23.1%나 된다. 실제로 외국인들은 LG에너지솔루션을 이달 12일부터 9거래일 연속 순매수하고 있다. 25만 1666주를 샀는데 해당 기간 평균 주가(47만 5444원) 기준으로는 1196억 원이다.

한편 이날 LG에너지솔루션은 공시를 통해 지난해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5조 5986억 원, 1조 2137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각각 43.4%, 57.9% 개선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 제품군의 배터리 판매 확대 및 주요 원가 상승분의 판가 인상 확대로 실적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강도원 기자 theone@sedaily.com, 양지혜 기자 hoj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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