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엔플러스(074610)가 리사이클된 전구체(양극재 원료)를 이용해 자체 기술로 ‘NCM 811(니켈·코발트·망간 함량이 8:1:1)’ 양극 활물질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고 30일 밝혔다. NCM 양극재를 활용한 배터리는 에너지 밀도가 높아 주행거리가 길다는 장점 때문에 국내 배터리 3사가 주력하는 이차전지다.
이엔플러스는 해당 양극 활물질로 테스트 목적의 샘플용 이차전지를 제작해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국내 대기업들이 제조한 신품 이차전지와 비슷한 수준의 성능을 확보한 것을 확인했다.
1차 충·방전 테스트에서 대기업들이 생산한 이차전지가 평균적으로 201.9mAh/g의 방전 용량을 보였으며 이엔플러스의 제품은 204.4mAh/g의 방전 용량을 보여 성능 측면에서 검증을 완료했다.
이번 개발 성공으로 이엔플러스는 LFP(리튬·인산·철)에 이어 NCM까지 양극재 포트폴리오를 확대했을 뿐만 아니라 ‘이차전지 리사이클’ 기반의 신규 사업도 추진할 수 있게 됐다. 이엔플러스는 지난해 11월 자체 기술로 LFP 양극재를 개발한 바 있다.
리사이클 원료를 사용할 경우 해외 원료 수입 의존을 낮출 수 있을 뿐 아니라 가격 경쟁력도 개선된다. 무엇보다 지난해부터 대두되고 있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으로부터 비교적 자유롭다는 장점이 있다. 최근 대기업들을 중심으로하는 관련 업체들은 IRA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외 배터리 기업들은 원료 확보의 공급망을 다변화하는 한편 중장기적으로 폐배터리 재활용 기술 확보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이엔플러스 관계자는 “리사이클 전구체를 이용한 이번 양극 활물질 개발은 지난해 양극재 분야 역량 강화를 위해 잔류리튬 감소 등 확보한 특허기술(4건)으로 이뤄낸 성과 중 하나”라며 “현재 성능 테스트를 마치고 제품 품질에 대한 우수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해당 테스트 결과를 바탕으로 다양한 기업들과 신규 비즈니스 창출을 위한 협업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양극재가 배터리 원가에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기 때문에 향후 매출 확대는 물론, 리사이클 사업 특성상 이익률 또한 우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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