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051910)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이 석유 시황 악화로 40% 이상 줄었다. 매출액은 배터리 등 신사업 성장세에 힘입어 창사 이래 처음으로 50조 원을 돌파했다.
LG화학은 31일 지난해 연결 기준 잠정 영업이익이 2조 9957억 원으로 2021년보다 40.4%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연간 순이익도 2조 1955억 원으로 44.5% 줄었다. 특히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74.5%나 급감한 1913억 원으로 집계됐다. 4분기 순이익도 59억 원 순손실을 기록해 적자로 전환했다.
이익 성과와 달리 연간 매출은 전년보다 21.8% 증가한 51조 8649억 원을 거뒀다. LG화학의 매출액이 50조 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첨단 소재 사업과 LG에너지솔루션(373220)의 배터리 사업 성장으로 매출은 확대됐으나 석유화학 시황 악화로 수익은 급감했다. LG엔솔은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로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25조 5986억 원, 영업이익 1조 2137억 원의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LG화학은 어려운 대내외 환경 속에서도 전지 소재 사업이 확대되며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올해도 물가 인상에 따른 경기 둔화, 고금리 등 어려운 경영 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봤다.
LG화학은 올해 매출 목표로 지난해보다 4% 증가한 32조 2000억 원을 제시했다. LG엔솔 실적을 뺀 LG화학의 지난해 순수 매출은 30조 9000억 원이다.
LG화학은 석유화학 부문에서 기존 제품의 저탄소화, 고부가 사업 강화, 지속 가능한 신사업 육성 등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첨단 소재 부문에서는 양극재 출하 물량이 50% 이상 증가하면서 매출이 늘 것으로 봤다. 전사 차원에서 미래 성장 준비를 위한 발판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LG화학은 석유화학 부문 20조 2000억 원, 첨단 소재 부문 10조 5000억 원의 매출 목표를 내걸었다. LG화학은 생명과학 부문에서도 아베오 인수를 통해 올해 매출 1조 2000억 원을 달성하겠다고 공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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