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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파식적] ‘뮌헨안보회의’와 자주국방





2007년 2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독일에서 열린 뮌헨안보회의(MSC)에 등장해 서방의 지도자들을 공격했다. 푸틴 대통령은 “미국이 지배하는 일극 체제는 모든 의사 결정이 하나를 중심으로 이뤄져 민주주의를 파괴한다”면서 미국을 맹렬히 비난했다. 그는 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확장은 상호 신뢰를 떨어뜨리는 심각한 도발”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더 이상 주눅 들지 않고 미국에 맞서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셈이다. 이듬해 8월 러시아는 친미 행보를 보였던 조지아를 침공해 닷새 만에 항복을 받아냈다.

1963년 창설된 뮌헨안보회의는 주요국 정상과 외교·국방 장관들이 모여 국제 안보 정책을 집중적으로 논의하는 모임으로 외교·안보 분야의 다보스포럼으로 불린다. 뮌헨회의는 서독의 언론인 폰 클라이스트에 의해 나토 회원국 고위급 인사들 간의 안보 대화를 목적으로 출범했으며 이후 러시아와 중국까지 아우르는 국제 포럼으로 발전했다. 매년 열리는 회의에서는 국제 현안을 놓고 각국 간의 치열한 신경전이 벌어진다. 2019년에는 미국이 독일 등에 러시아의 가스관 사업인 ‘노르트스트림2’에 반대해야 한다고 요구해 당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반발을 샀다. 지난해에는 유럽연합(EU)이 중국의 강압적인 외교 행태를 비판하면서 공방을 벌이기도 했다.



올해 뮌헨안보회의가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등이 참석한 가운데 17일부터 사흘간의 일정으로 열린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1년을 맞아 열리는 이번 회의에서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군사 지원 방안 등이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미국 등 서방국들은 우크라이나에 탱크를 지원하는 방안을 놓고 이견을 보이기도 했다. 크리스토프 호이스겐 MSC 의장은 우크라이나에 전투기도 공급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아직 국제 사회의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 가치 동맹 강화도 중요하지만 위기 시에 확실히 믿을 건 압도적인 자주국방 능력밖에 없다는 점을 절감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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