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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우석이 '금혼령'을 통해 이룬 첫 번째 목표

'금혼령' 김우석 / 사진=에일리언컴퍼니 제공




배우 김우석이 '금혼령'을 통해 데뷔 초 세웠던 목표에 도달했다. 사극에 도전하고 싶었고, 서브 남주를 꿈꾸던 그가 마침내 이루게 됐다. 그의 새로운 목표는 더 나은 배우가 되는 것이다. 더 다양한 역할을 맡기 위해, 작품을 이끌 힘을 기르고 있는 그는 자신을 가다듬고 있다.

MBC 금토드라마 '금혼령, 조선 혼인 금지령'(극본 천지혜/연출 박상우/이하 '금혼령')은 7년 전 세자빈을 잃고 금혼령을 내린 왕 이헌(김영대) 앞에 죽은 세자빈으로 빙의할 수 있다는 혼인 사기꾼 소랑(박주현)이 나타나 벌이는 궁궐 사기극이다.

김우석이 연기한 이신원은 차가운 듯 따뜻하고, 무심한 듯 어느 순간 달콤하고, 잊은 듯하나 단 하나도 잊지 못한 남자다. 7년 전, 혼례를 올릴 뻔했지만, 갑자기 금혼령이 내려져 파투가 났다. 그럼에도 신부로 맞을 뻔했던 복사꽃 여인을 잊지 못하고 그를 찾기 위해 수사관이 됐다. 혼인 사기꾼을 잡으러 나갔다가 현행범으로 체포한 소랑에게서 7년 전 그의 향기를 느기지만, 이헌과 가까워지는 소랑의 모습을 멀리서 지켜볼 수밖에 없다.

"미팅 같은 오디션을 보고 작품에 합류했어요. 저 말고도 많은 분들이 이신원 역으로 오디션을 봤다고 들었어요. 감독님과 이야기를 나눴는데, 사람으로서 잘 맞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감독님은 제가 느끼하게 들릴 수 있는 이신원의 대사를 담백하게 해서 캐스팅하셨다고 하더라고요."(웃음)

'금혼령'은 동명의 인기 웹소설,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김우석은 원작 팬들의 기대에 부흥해야 된다는 부담감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서브 남주의 정석으로 의리와 소신을 지킬 줄 아는, 한마디로 멋있는 이신원 캐릭터를 그려야 되는 것도 부담이었다.

"원작 웹툰을 보진 않았어요. 만약 보고 촬영한다면, 너무 갇힐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죠. 원작 작가님이 그대로 드라마를 쓰신 거라 캐릭터도 많이 바뀌지 않을 것 같아서 대본을 보고 해도 괜찮을 거라 판단했어요. 그 안에서 디테일을 잡으려고 노력했습니다. 물론 부담도 컸어요. 그런데 거기에 의기소침해 있으면 할 수 있는 것도 못할 것 같아서 저를 보여주기로 결심했죠."

'금혼령' 스틸 / 사진=MBC


김우석이 바라본 이신원은 속 깊은 인물이다. 처음에는 차가워 보이지만, 그 안에 따듯한 마음을 지니고 있다. 다만 잘 드러내지 않을 뿐이다. 대체적으로 호의를 베풀고 겸손하다. 때문에 자신과 반대되는, 천방지축인 소랑을 봤을 때 매력을 느낀 것이다. 김우석은 '이런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마음으로 이신원을 그리기 시작했다.

"저도 평소에 제가 좋아하는 친구들과 대화할 때 많이 들어주는 편이에요. 그런 부분은 닮아 있어요. 하지만 전 모든 사람들에게 그렇게까지 따뜻한 편은 아니에요. 안 맞는 사람과는 따뜻하게 대화하기 힘들더라고요. 이신원이 윗사람에게도 할 말은 하는 성격인데, 그런 건 멋있었어요. '내가 저 상황이라면 저렇게까지 할 수 있을까?' 싶은 마음이 들었으니까요."

처음으로 도전한 사극은 매력적이었다. 20대 초반부터 '구르미 그린 달빛', '백일의 낭군님' 등 사극 드라마를 즐겨봤던 김우석은 마침내 사극과 만나게 돼 설렜다. 기대가 큰 만큼, 잘해야 된다는 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었다. 부담을 극복하는 방법은 역시 대본에 집중하는 것이었고, 대본에 표현된 다른 인물들과의 관계성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이신원은 이헌, 소랑과 삼각관계를 형성하잖아요. 왕과의 관계는 절친한 친구고, 소랑과는 과거 인연이 있죠. 중간에서 이리저리 왔다 갔다 해야 되는 인물이다 보니, 합이 중요할 것 같더라고요. 계속 대사를 읽어보면서 합을 맞춰봤어요. 소랑은 현대극에 가깝게 대사를 하고, 이헌은 왕이다 보니 무게감 있는 톤을 했는데, 저는 그 중간을 잡으려고 했습니다."





사랑과 우정 사이에 있는 이신원, 이헌, 소랑. 이신원은 이헌과 소랑의 행복을 빌어주기 위해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나는 대쪽같은 성격을 지녔다. 김우석은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사랑과 우정 중 우정을 선택하는 입장에서 이런 이신원의 행동을 이해하기 수월했다.

"소랑이 과거 예현선이었을 때, 이신원이 좋아하잖아요. 이신원 입장에서는 정말 잊을 수 없는, 아끼는 사람이죠. 그래서 소랑을 붙잡고 나가는 것까지는 해요. 제가 정말 아끼고 사랑하는 이헌인데도, 사랑에 미치면 이런 행동까지 하는 거죠. 결국에는 친한 친구의 사랑을 응원해 주는 선택을 하는데, 모든 과정이 대본에 잘 나와 있어서 무리 없이 연기할 수 있었습니다."

사극의 아름다움은 한복으로 나타난다. 김우석도 한복을 입고 연기할 수 있다는 게 기대되는 포인트였다고 말했다. 물론 한복을 입고 촬영하는 건, 여름에 덥고 겨울에 추운 일이지만, 날씨를 떠나 아름다운 한복을 입는 것 자체가 즐거웠다. 처음 착용했을 때는 생각보다 큰 모자 때문에 불편하기도 했지만, 이내 적응이 된 후 마음껏 움직일 수 있었다. 특히 한복을 입고 액션을 한 건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일이다.

"시청자들이 '금혼령'을 보고 제가 사극에 어울린다는 생각이 든다면 행복해요.'금혼령'을 통해 액션을 맛본 만큼, 진한 액션을 하고 싶은 욕심이 들기도 했고요. '금혼령'에서 했던 절절한 짝사랑을 현대극에 옮겨 보고 싶은 마음도 커요."



김우석은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6년 차를 맞았다. 배우로서 아직 짧은 시간이라는 생각이 든다는 김우석은 6년을 돌아보면서 차근차근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 포털 사이트에 자신의 이름을 검색할 때, 필모그래피가 하나씩 느는 건 기분 좋은 일이었다.

특히 '금혼령'은 김우석에게 남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데뷔 초, 서브 남주가 되고 싶다는 목표를 세웠던 그가 '금혼령'을 통해 꿈을 이룬 것이다. 언젠간 주인공이 되면 좋겠지만, 역할이 커지면 커질수록 이끌어가야 되기에 지금은 이끌 수 있는 힘을 기를 시기라고 판단한 것이다. 첫 번째 목표를 이룬 그는 더 나은 배우가 되고 싶다는 목표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이런 김우석에게 2022년은 꽉 찬 한 해였다. 드라마 '너와 나의 경찰수업', '군검사 도베르만', '금혼령'까지 세 작품으로 시청자와 만난 것이다. 링거 투혼을 할 정도로 체력적으로 힘들었지만, 꾸준히 활동할 수 있는 건 감사할 따름이라고. 세 작품을 무사히 끝낸 김우석은 당분간 건강 관리에 힘쓸 예정이다.

"일할 수 있고, 시청자들에게 절 보여줄 수 있는 건 감사한 일이죠. 그래서 더 부담감이 생기고, 잘해야겠다는 욕심이 나요. 다양한 모습을 더 보여드리고 싶은데, 2022년에는 다양한 캐릭터를 보여드릴 수 있었어요. '군검사 도베르만'과 '금혼령'에서 에너지를 좀 썼는데, 이제는 효율적으로 건강관리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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