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잠실현대아파트 리모델링조합이 송파구청으로부터 안전진단 B등급을 통보받으며 조합원들을 상대로 ‘수직증축’ 관련 설문조사를 진행한다.
4일 정비업계와 송파구청 등에 따르면 송파구는 지난달 19일 잠실현대아파트(336가구) 리모델링조합에 “1차 안전진단 용역 실시 결과 B등급(수직증축 리모델링 가능)으로 판정됐다”고 통보했다. 단지는 지난해 3월 조합을 설립해 같은 해 6월 1차 안전진단을 신청했다. 시공사는 포스코건설이다.
장범준 잠실현대 리모델링 조합장은 “리모델링 추진 단지 중 최종 안전진단까지 통과해 수직증축에 성공한 사례가 많지 않아 별동·수평 증축을 고려해왔다"며 “B등급을 통보 받으며 수직증축에 대한 조합원들의 관심이 높아졌고, 조합 차원에서도 수직 증축 찬반 설문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조합은 지하5~지상18층, 365가구로 단지를 증축할 계획이다.
아파트 층수를 기존보다 최대 3층까지 높이는 수직증축은 늘어난 주택을 분양해 사업비로 충당할 수 있어 수평증축보다 사업성이 높다. 다만 1차 안전진단을 통과하더라도 1·2차 안전성 검토를 추가로 받은 뒤 2차 안전진단까지 통과해야 하는 엄격한 기준이 요구된다. 이 때문에 2014년 주택법 개정 이후 수직증축 안전진단을 모두 통과한 단지는 단 2곳에 불과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10월 대치1차 현대아파트가 ‘말뚝(pile)공법’으로 지어진 아파트 중 최초로 2차 안전진단까지 통과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잠실현대아파트를 비롯한 서울 대다수의 아파트들이 말뚝공법으로 지어져 최종 통과에 어려움을 겪어왔기 때문이다. 수직증축을 통과한 또 다른 단지인 송파동 성지아파트는 ‘지내력 공법’으로 준공됐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