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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반대 베팅이 승리 중" 지적 속…파월 의장 이번 주 재등판[월가위클리]

전주 주간 나스닥 3.3% 상승…낙관론 이어져

FOMC·고용보고서 이후 침체vs연착륙 논쟁 지속

이번주 미시간대 기대 인플레·디즈니 실적 발표

파월 의장 외 연준 관계자 8명 외부 연설 예정

제롬 파월 연준의장이 1일 FOMC에 답변하는 모습. AFP연합뉴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비롯한 연준 인사들이 이번 주 다시 외부 공개 발언에 나섭니다. 지난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여러 논의를 했지만 시장은 여전히 연착륙 희망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파월 의장 등 연준 인사들이 지난 주 이후 시장을 보며 하고 싶은 말이 있을 지 관심이 쏠리는 주간입니다.

빅테크의 실적 발표가 다소 실망스럽게 끝이 났지만 어닝시즌은 이번주에도 이어집니다. 월트디즈니, 치폴레, 액티비전블리자드 등 다양한 업체들이 이번 주 실적을 발표합니다.

지난 주는 굵직한 이벤트와 지표가 나왔습니다. 연준은 1일 진행했던 FOMC를 통해 다음 6가지 사실을 시장에 확인해줬습니다.


①물가 하락 추세는 시작

②2%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 위해서는 고용시장 둔화 필요

두 어 번의 금리 인상 추가 단행→5월이 마지막 인상 가능성 언급

④금융시장에 대한 인위적 긴축 시도 없음

⑤연착륙이 파월 의장의 기본 시나리오

⑥연내 금리 인하 없음


시장은 이 가운데 비둘기 메시지에 보다 주목했습니다. ‘디스인플레이션(Disinflation)이 이제 시작됐다'는 발언이 대표적입니다. 여기에 연착륙 발언 까지 더하며 연착륙에 대한 전망이 커지고 있습니다. 블룸버그이코노믹스의 애나 왕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우리는 명백히 다르게 들었다”며 “파월 의장의 강조점은 고용시장으로 인해 인플레이션이 지속할 수 있다는 우려에 있었고, 또한 과소 긴축에 대한 위험이 과잉 긴축보다 크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말했습니다.

어쨋든 시장은 주간 기준 긍정론을 유지했습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주간 기준 1.62% 올랐고요,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3.31% 상승했습니다. 다만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15%로 주간 소폭 하락했습니다.

시장의 분위기를 다소 꺾은 것은 3일 발표된 1월 고용 보고서였지요. 농업 분야를 뺀 영역의 신규 고용이 51만7000건을 전망치(18만8000건)의 무려 세배 가까이 높게 나오면서 강력한 구인 수요를 재확인했습니다. 실업률도 3.4%로 떨어져 1969년 5월 이후 53년 만에 가장 낮아졌습니다. “고용시장 완화없이는 지속가능한 물가안정도 어렵다”고 했던 파월 의장의 지적이 떠오르는 대목이었습니다.

이에 고용보고서 발표 이후 그동안 3월 FOMC가 마지막 금리 인상이라고 보던 금리 중단 시점도 5월로 한 차례 미뤄졌습니다. 이는 기준 금리 정점이 5.0%가 아닌 5.25% 까지 오르는 것으로 시장의 전망이 바뀐 것이기 때문에 다음 주 증시에도 조금 부담이 될 수 있는 부분입니다.

다만 시장의 낙관론이 사라진 것은 아닙니다. 시간당 평균 임금은 여전히 전월 대비 0.3% 수준으로 달라진 게 없고 전년 대비로는 4.4%로 오히려 전월(4.8%)보다 줄어들면서, 연착륙 기대감은 여전합니다. 고용 붕괴 없이 인플레이션만 잡을 수 있다는 것이지요.



연착륙 vs 경기침체"연준과 반대에 거는 쪽이 지금까진 승리"


블룸버그통신은 최근의 증시 분위기와 관련 “지난 몇 달 동안은 연준과 싸움을 하는 것이 성공적인 주식시장 전략이었다”라고 논평했습니다. 통상 저점 대비 20% 상승할 경우 강세장의 시장이라고 평가한다고 하는데요, S&P500 지수는 4분기 이후 15%, 10월 저점 대비해서는 16% 올라 이같은 기준에 근접하는 모습입니다.

연착륙론의 핵심은 인플레이션은 이미 반환점을 돌았고, 고용시장은 그 와중에도 망가지지 않고 있기 때문에 침체 없이 물가와의 전쟁을 마무리 지을 수 있다는 논리입니다. 설사 침체가 온다 하더라도 현재의 고용 상황이라면 얕은 침체일 가능성이 커 기업의 실적도 크게 망가지지 않을 수 있다는 겁니다. 50파크인베스트먼트는 “인플레이션은 낮아지고 있으며 심각한 불황위협은 없다”며 “현재 상황에서 베어 마켓이 될 이유나 근거는 끝났다”고 말했습니다.

주가와 관련해서는 침체가 오더라도 기간이 짧을 것이란 전망이 대다수기 때문에 반등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마틴 애덤스 블룸버그이코노믹스 전략가는 “국내총생산(GDP)가 최고점에서 최저점까지 떨어지는 폭은 역사적으로 주식시장의 움직임과 큰 상관 관계가 없다”며 “반면 경기 침체가 짧다면 주가가 더 빠른 반등으로 이어져 왔다”고 분석을 했는데요, GDP가 떨어질 때보다, 다시 플러스로 돌아설 때까지 걸리는 기간이 짧다면 주가에 긍정적이라는 것이지요. 지금 전망이 그런 사례입니다. 블룸버그가 조사하는 70여개 기관의 GDP 전망 중위 값을 보면 미국 GDP는 올해 2분기와 3분기에 각각 -0.5%와 -0.2%로 감소한 뒤 4분기부터 다시 플러스로 돌아섭니다. 두 분기 만에 회복한다는 것이지요. 증시 낙관론의 또 다른 근거인 셈입니다.

한 건설 근로자가 미국 메인 주 포틀랜드의 작업 현장에서 인력 채용 간판 옆을 걸어가고 있다. 현재 뉴욕 증시는 강력한 고용 시장이 유지되고 물가는 떨어지는 연착륙 기대와, 고용 붕괴 및 물가 둔화 지연 등 경제 불안에 대한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AP연합뉴스


물론 반대의 목소리도 큽니다. 제프리의 이코노미스트팀은 “임금 상승세는 느려지는 동시에 실업률도 낮아지는 조합은 골디락스를 넘어 유토피아적 시나리오”라며 “문제는 이것이 지속될 수 있느냐에 달렸는데, 우리는 여전히 회의적”이라는 입장입니다. 블룸버그이코노믹스 역시 마지막으로 실업률이 3.4% 였던 1969년 5월 이후 1년 만에 실업률이 4.8%로 치솟았던 사례를 언급하며 “고용시장은 단시간 내에 변할 수 있다”고 주의를 촉구했습니다. 고용시장이 붕괴되지 않을 것이라는 희망은 단시간에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이지요.

또 하나 투자자들이 유념해야 할 부분은 연착륙 가능성이 커졌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주가 상승세가 과도한 것일 수 있다는 부분인데요. 모건스탠리의 리라 샬렛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시장은 상당한 과매수 상태에 있고, (추세 전환이 아닌) 베어마켓 랠리에서 매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의 분위기는 마치 ‘최악의 시간이 지났다’고 생각하던 2000년 1월과 비슷하다”고 말했습니다. 테크버블 붕괴 전야에 비유한 것이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파월 의장이 인정한 것처럼 연착륙의 신호가 전보다 커졌다는 점은 학계에서도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래리 서머스 전 미국 재무부 장관은 주말 사이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 수준이 여전히 너무 높지만 몇 달 전보다 연착륙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진단했습니다. 문제는 불확실성도 더불어 커졌다는 것입니다. 서미스 전 장관은 “나는 용기를 얻었다고 말하고 싶지만 우리가 숲에서 벗어났다고 이야기 하는 것은 여전히 실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실제 지난주 포착할 수 있었던 월가의 특징적인 모습은 경제 지표와 흐름에 대해 혼란스러워하는 전문가들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인데요, 앞서 이야기한 서머스 전 장관은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내가 아는 한 가장 읽기 어려운 경제 상황”이라고 발언을 했고요, 블룸버그 이코노믹스 역시 보고서에서 “최근의 경제 데이터는 혼란스럽고, 연준의 전망이 맞는지, 시장의 전망이 정확한지 딱히 결론을 내리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기술했습니다. BMO 파이낸셜 그룹의 더글러스 포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완전히 혼란스럽다”며 “우리는 앞으로 일어날 일을 얼마나 잘 예측할 수 있는지 겸손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예측 보다 대응이 더 중요한 시기가 되겠습니다.

제롬 파월 의장 7일 외부 발언…'낙관론 바로잡기' 시도할까




이번 주 나올 데이터들은 연준 쪽 시각에 보다 가깝습니다. 적어도 전망치로는 시장의 시각에 힘을 보태는 수치는 아닙니다.

6일 발표 예정인 12월 무역수지는 685억 달러 적자로 전망됩니다. 전월 615달러 적자에서 적자 폭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아직 기업들의 재고가 많은 만큼 수입이 크게 늘지는 않지만 가장 최신의 조사에서 신규 수출 수주가 줄어든 만큼 수출폭 감소가 더 크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목요일 예정된 지난주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는 19만 건으로 여전히 20만 건 아래를 기록할 것으로 보입니다. 전월은 20만1000건을 전망했지만 18만3000건이 나왔지요, 지난 주 1월 고용보고서에서 확인됐 듯 고용시장은 여전히 구인 수요가 구직 수요를 초과합니다.

최근 정리해고 소식이 이어지고 있음에도 고용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적은 이유는 근로자 해고가 테크 분야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1월 해고의 41%가 기술 기업이었다고 합니다. 전체 고용시장에 미치는 파급이 적다는 것이지요. 월스트리트저널(WSJ)는 이와 관련해 아마존의 사례를 들면서 전체 노동 인구와 비교를 했는데요, 아마존이 1만8000명 이상을 해고한다는 소식은 큰 숫자처럼 들리지만 아마존만 하더라도 150만명이 근무하고 있고, 미국 전체의 노동인구는 1억6580만명이기 때문에 사실은 일부 대기업의 정리 해고에 큰 비중을 줄 필요는 없다는 겁니다. 메릴랜드대 경제학 명예교수인 피터 모리치는 “이런 정리해고가 일자리 감소로 이어지지는 않는다”고 했습니다.

해고된 근로자가 바로 재취업할 수 있는 환경이라는 점도 신규실업수당 청구나 실업률이 늘지 않는 이유로 꼽힙니다. 12월 기준 열려이는 일자리는 1100만 개로 이는 실업자 수의 약 두 배입니다.

금요일에는 연준이 중요시하는 지수인 미시간대 소비자신뢰가 발표됩니다. 이중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4.0%로 전월(3.9%)보다 상승할 전망입니다. 1월 들어 휘발유 가격이 상승했기 때문입니다. 기대 인플레이션 수치는 휘발유 가격과 높은 상관 관계를 갖습니다. 다행인 점은 장기 인플레이션 기대는 전월(2.9%)와 같은 수준을 유지할 전망입니다.

기업 실적도 이어집니다. 이번 주에는 지난주 만큼 헤비급 선수들은 아니지만 증시의 중량급 선수들이 계속해서 실적을 발표합니다. 콜오브듀티, 디아블로, 월드오브워크래프트 등의 게임을 서비스하는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화요일 장 종료 후 실적을 발표할 예정인데요, 현재 시장은 3분기보다 주당순이익이 20% 이상 늘어났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특히 마이크로소프트(MS)에 인수된 이후 미국이나 영국, 유럽 등 주요 경제권 반독점 당국의 승인 여부에 관심이 쏠려있습니다만 이번 실적에는 이에 대한 자세한 지침은 제공하지 않을 전망입니다.

화요일은 미국의 패스트푸드체인 치폴레의 발표가 있습니다. 투자은행 레이몬드제임스의 애널리스트는 경영진과 통화 이후 “주문량이 지난해 하반기 마이너스에서 올해 회복할 것”이라고 봤습니다.

수요일 장 종료 이후로 예정된 월트디즈니 발표는 전망이 좋지 않습니다. 지난 분기 가입자 손실과 함께 2년 래 가장 큰 수준의 주당순이익 감소를 전망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이번 주에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외부에 재등판합니다. 7일(현지 시간) 워싱턴 이코노믹 클럽의 행사에서 발언이 예정돼 있는데요, CNBC는 “파월의 이번 주 연설은 시장이 주목하기를 바라는 메시지를 강화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봤습니다. 지난 주 파월 의장이 매파와 비둘기파를 오가는 다양한 시각을 제시했지만 시장이 듣고 싶은 부분만 듣는 ‘체리 피킹’을 했다는 지적이 있는 만큼 파월 의장이 이번 주에 FOMC의 일부 내용을 다시 강조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 밖에 8일에는 6명의 연준 인사들이 발언에 나섭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은행(연은) 총재가 WSJ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리사 쿡 연준 이사 △마이클 바 연준 부의장 △래피얼 보스틱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등이 현재 인플레이션과 고용, 시장의 반응에 대한 본인들의 생각을 이야기할 기회를 갖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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