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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투자 줄이는 WD…삼성·SK 영향 받나

[희망퇴직 제조업 확산]

◆실적악화 우려에 선제대응 '고육책'

年투자 예상 27억→23억弗 축소

웨이퍼 생산량도 30% 수준으로

메모리 1·2위 탄력적 조정 불가피

웨스턴디지털의 일본 요카이치 팹 전경. 사진 제공=웨스턴디지털






메모리반도체의 불황이 심화하는 가운데 세계 낸드 시장 4위 업체인 웨스턴디지털이 설비투자액 추가 축소와 생산량 감산을 선언했다. 메모리 시장 1·2위 회사인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는 최근 인위적인 감산이나 추가 투자 축소는 없다고 했으나 시황 변동에 따라 탄력적인 공급량 조정이 불가피해 보인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웨스턴디지털은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회를 열고 회계연도 기준 2023년 연간 총설비투자액이 23억 달러(약 2조 8671억 원)를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수치는 지난해 10월 3분기 실적 발표회 당시 공개한 연간 설비투자 예상액인 27억 달러보다 14.8% 낮아진 것이다. 또 지난해 8월 발표한 2023년 설비투자 예상액( 32억 달러)보다는 28.12%나 감소한 액수다. 특히 총예산 중 현금 투자액은 지난해 8월 16억 달러에서 9억 달러까지 쪼그라들며 6개월 새 43.75%나 줄었다.



웨스턴디지털은 이번 발표회에서 낸드플래시 웨이퍼 생산량도 기존의 30% 수준으로 감축한다고 밝혔다. 웨스턴디지털이 생산량 감산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에 본사를 둔 웨스턴디지털은 세계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점유율 12.6%로 삼성전자, 기옥시아(일본), SK하이닉스에 이어 4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들이 1월부터 웨이퍼 감산과 연속적인 투자 감축 전략을 택한 것은 세계 반도체 시장이 악화 일로를 걷고 있기 때문이다. 금리 인상과 공급망 마비로 인한 물가 상승으로 정보기술(IT) 기기 수요가 대폭 감소하자 중간재 격인 반도체 시장도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특히 시황 변동에 민감한 메모리반도체 시장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침체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웨스턴디지털 외에 SK하이닉스, 마이크론(미국), 기옥시아 등 주요 메모리 회사들도 감산과 투자 축소 전략을 택했다. 데이비드 게클러 웨스턴디지털 최고경영자(CEO)는 웨이퍼 감산에 대해 “올 1분기에 낸드플래시 수요가 줄어드는 것을 확인했다”며 “2분기에도 고객·기업용 낸드플래시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글로벌 메모리반도체 시장 1·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역시 실적 위기와 투자 축소 분위기에서 안전하지 못하다. D램·낸드 분야 세계 1위 삼성전자는 지난달 31일 4분기 실적 발표회를 통해 “올해 설비투자는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이 될 것”이라며 “투자액 내에서 연구개발(R&D) 항목 비중이 늘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증권 업계 일각에서는 R&D 라인 투자 비율이 증가한다는 점에서 삼성이 사실상 감산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기존 설비투자액의 50%를 감축하고 우시 공장 감산에 들어간 SK하이닉스도 이달 1일 더 이상의 투자 축소는 없을 것이라고 선언했으나 시황 악화가 여전해 설비 운영이 녹록지 않을 것이라는 진단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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