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좌석을 바꿔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빚어진 승객 간 말다툼이 난투극으로 이어지는 일이 브라질에서 발생했다.
아벤투라나이스토리아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2일(현지시간) 브라질 바이아주(州) 살바도르의 공항에서 이륙 대기 중이던 골(GOL) 항공의 여객기 기내에서 집단 몸싸움이 발생했다.
싸움은 한 여성 승객이 장애가 있는 자신의 아이를 위해 자리를 바꿔줄 수 있는지 다른 여성 승객에게 물어보면서 시작됐다.
자리 양보를 요청받은 승객이 이를 거절하자 아이의 엄마가 화를 내며 해당 승객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말다툼에서 시작됐지만 이후 감정이 격해지면서 해당 가족간의 싸움으로 번졌다.
현장을 목격한 승무원은 “한 가족은 5명, 다른 가족은 10명이었으며 두 가족은 서로를 때리고 욕을 퍼부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기내의 승객들이 촬영한 영상에는 여성 승객들끼리 머리채를 잡는가 하면 반복적으로 뺨을 때리는 모습 등이 그대로 담겼다. 이 영상은 소셜미디어서비스(SNS) 등을 통해 퍼지며 화제가 됐다.
살바도르에서 상파울루로 향하는 이 여객기는 당사자들을 내보낸 뒤에야 출발했고 해당 다툼으로 인해 2시간 가까이 이륙이 지연됐다.
항공사 측은 “승객들에게 불편을 끼친 데 대해 유감을 표한다”며 “승무원들은 모든 승객의 안전을 위한 조처를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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