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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이] 전 여친의 연락, 갑자기 걸린 담…이동휘·정은채는 재회할 수 있을까

[리뷰] 영화 ‘어쩌면 우린 헤어졌는지 모른다’

오래된 커플의 이별 후 이야기

우연히 길에서 전 연인을 만난다면?

배우 이동휘, 정은채 현실 연기 눈길

2월 8일 개봉


오늘 영화는 이거! ‘오영이’




영화 ‘어쩌면 우린 헤어졌는지 모른다’ 스틸 / 사진=영화특별시SMC




영화 ‘어쩌면 우린 헤어졌는지 모른다’는 마치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 잔잔하다. 독특한 설정은 있어도 특별한 소재는 없다. 내 이야기가 될 수도, 내 옆에 있는 사람의 이야기가 될 수도 있는 평범한 사람들의 사랑의 파편일 뿐이다.

‘어쩌면 우린 헤어졌는지 모른다’(감독 형슬우)는 사랑 이야기지만 달달함은 없다. 시작부터 장수 커플 준호(이동휘)와 아영(정은채)이 권태기를 겪는 모습이 비춰진다. 함께하는 미래를 꿈꾸며 동거하고 있는 두 사람의 공기는 건조하다. 똑같이 미술학도였지만 준호는 몇 년째 무늬만 공무원 시험 준비생이고, 아영은 그런 준호를 뒷바라지하기 위해 부동산 중개인으로 살림을 꾸려가고 있다.

아슬아슬하게 삐걱거리던 두 사람은 연애를 정리한다. 이별의 잔해는 잠시일 뿐, 곧 각자 다른 연인을 찾는다. 이전과 다른 연애를 하는가 싶었지만 특별하지 않다. 서로에게 익숙해지고 실망하고. 평범한 연애의 반복이다.





여느 드라마나 영화라면 극적인 재회 장면이 이어지겠지만 ‘어쩌면 우린 헤어졌는지 모른다’는 다르다. 아영은 태블릿을 돌려받기 위해 준호에게 연락한다. 미련이 보이다가도 대화를 나눌수록 두 사람 사이에는 “역시”라는 결론이 나온다. “다시 붙일 수 없는 감정을 확인하는 영화”라고 정의한 형 감독의 의도가 보인다.

굴곡 없는 이야기 속 독특한 설정은 헛웃음이 터져 나오게 한다. 태블릿을 갖고 아영에게 가는 준호가 왼쪽 목에 담이 걸려 고개를 돌리지 못하기 때문. 이는 형 감독은 왼쪽 목에 담이 걸린 남자가 헤어진 여자친구에게 태블릿을 돌려주러 갔다가 남은 감정을 확인하는 단편 영화 ‘왼쪽을 보는 남자’를 썼고, 장편으로 확장하며 외연을 넓혔다.





현실 연기를 펼치는 배우들은 빛난다. 이동휘는 특유의 코믹스러움으로 담이 걸린 설정을 능청스럽게 표현한다. 혼잣말로 중얼거리듯 내뱉는 대사는 애드리브인지 아닌지 분간이 안 갈 정도다. 정은채는 이전 작품의 화려함을 벗어던지고 평범한 30대 여자를 그렸다. 이미 무너진 사랑을 놓지 못하는 미묘한 감정은 정은채를 통해 공감 요소가 됐다.

+요약


제목 : 어쩌면 우린 헤어졌는지 모른다(Someone You Loved)

장르 : 드라마

감독 : 형슬우

출연 : 이동휘, 정은채, 강길우, 정다은 외

제작 : 26컴퍼니

배급 : 영화특별시SMC

관람등급 : 12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 103분

공개 : 2023년 2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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