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급성장' 줌, 1300명 감원 실시…"실수 저질렀다"

CEO 올해 급여도 98% 삭감 예정

줌 로고. 줌 홈페이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급성장했던 화상회의 플랫폼 줌(Zoom)이 직원 1300명을 감원하기로 했다. 아마존·알파벳 등을 포함한 미국 테크 기업의 '감원 칼바람'이 멈추지 않는 모양새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줌은 회사 공식 블로그에서 전체 직원의 15%에 해당하는 1300명을 정리해고하겠다고 발표했다. 에릭 위안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몇 년 동안 줌은 기업과 개인에게 없어서는 안 되는 연결 수단이 됐고 동시에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면서도 "지칠 줄 모르고 고객과 사용자를 위해 줌을 개선했지만 실수도 했다. 팀을 철저히 분석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평가에 시간을 들이지 않았다"고 자성했다.



위안 CEO는 "말뿐 아니라 나 자신의 행동으로도 책임을 지고 싶다"며 자신의 올해 급여를 98% 삭감하겠다고 밝혔다. 경영진의 급여 역시 20% 삭감하는 한편 자신을 포함한 경영진 보너스도 지급하지 않는다. 아울러 줌은 해고 인원에 최대 16주간 급여 및 의료보험을 보장하는 한편 올해 실적에 따른 성과급을 지급할 예정이다. 규제 당국 제출 서류에 따르면 줌은 해고 관련 비용으로 5000만~6800만 달러를 지출할 것으로 보인다.

줌의 대규모 감원은 팬데믹 기간 몰렸던 수요가 꺾인 데 따른 것이다. 줌은 2021년 매출과 수익이 각각 전년대비 4배, 9배 급증했지만 지난해 매출은 6.7% 증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수익은 38%나 급감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빅테크 기업들은 대량 해고를 잇따라 발표하고 있다. 최근 아마존은 1만 8000명,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1만 2000명, 마이크로소프트는 1만 명, 세일즈포스는 7000명, 델 테크놀로지는 6650명을 해고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