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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꽂이] 양자론 등 20세기 물리학을 만든 '마법사 천재'

■파인먼 평전(제임스 글릭 지음, 동아시아 펴냄)





새로 번역된 ‘파인먼 평전’은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이후 20세기 최고의 물리학자로 평가되는 리처드 파인먼(1918~1988)의 일생을 다룬 책이다. 파인먼은 수식 너머에 존재하는 실체를 꿰뚫는 천재, 역사에 남은 명강의를 남긴 탁월한 교육자, 파격을 일삼는 매력적인 괴짜 물리학자 등으로 평가된다. 저자는 “천재는 두 종류가 있는데 평범한 천재와 마법사 천재다. 파인먼은 마법사 중에서도 최고 수준의 마법사 천재였다”고 말한다.

과학사에서는 19세기 독일 등 유럽이었던 물리학 중심이 20세기에는 미국으로 옮겨졌는데 이를 대표하는 인물이 파인먼이다. 특히 양자론의 개척자로서 물리학에서 아인슈타인을 잇는 계보를 구축했다.

그는 1940년대 핵무기 개발계획인 맨해튼 프로젝트에 20대 나이로 참여하며 이름을 알렸다. 이후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과 프린스턴대학에서 전자(e)의 작용이 최소 작용의 원리를 따른다는 것을 밝혀 양자역학과 상대성이론 사이의 연결고리를 발견했다. 코넬대학에서는 파인먼 다이어그램을 고안해 입자 간 상호작용 방식을 단순화시켰다. 캘리포니아공과대학(칼텍)에서는 오늘날 반도체 기술의 기반이 되는 양자전기역학을 완성했다.



‘마법사 천재’ 파인먼의 역할은 단지 물리학·양자역학 분야에 그치지 않았다. 나노기술의 최초 아이디어를 제안한 사람이었으며, 친구였던 분자생물학자 막스 델브뤽의 연구실에서 DNA 돌연변이 기제를 밝히는 데 실마리를 제공하기도 했다. 만약 양자컴퓨터가 등장한다면 이 아이디어의 시초에서 파인먼의 이름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책은 3가지 분야로 파인먼의 생애를 조명한다. 양자론의 개척자로서의 업적이 대표적이다. 그리고 난해한 물리학을 쉽게 설명한 교육자, 독특하지만 평범했던 그의 일상 생활 등이 이어진다.

아쉽게도 다른 유명 과학자들과 달리 파인먼이 생전에 직접 쓴 책은 하나도 없다고 한다. 다만 ‘파인먼의 물리학 강의’ 등 파인먼의 강의를 바탕으로 그의 이론을 정리한 책이 있다. 특히 ‘파인먼씨 농담도 잘하시네’ ‘남이야 뭐라 하건!’ 등이 인기를 끌면서 오히려 괴짜 과학자로서 이미지가 고착되기도 했다.

어느 인터뷰에서 파인먼은 ‘대재앙이 발생해 단 하나의 문장으로 다음 세대에 최대한의 정보를 전달해줘야 한다면 무엇이라 남길 것인가’라는 질문에 “모든 것은 원자로 구성돼 있다”고 대답했다고 한다. 결과적으로 이 문장은 20세기 물리학 성취를 대표하는 말이 됐다. 4만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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