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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 수주는 그만"…K조선, 새판 짠다

■대우조선 '수익성 위주' 전략 재편…中 조선과 차별화

대우조선 수주방식 변화…두달 넘게 '0'

가격 조건 등 주도권 잡기 중점

"조선 3사가 공정경쟁 시장 조성"





한화(000880)그룹으로 주인이 바뀔 대우조선해양(042660)이 수익성 위주의 수주 정책으로 전환하면서 K조선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일감 확보를 위해 ‘제 살 깎아먹기식’ 출혈경쟁으로 저가 수주의 수렁에 빠졌던 조선3사들이 ‘수익성’에 방점을 두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민영화될 예정인 대우조선이 쏘아 올린 수주 경쟁의 변화가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면서 저가 공세를 벌이는 중국 조선사와 차별화를 이루고 있는 것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은 지난해 11월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수주를 공시한 뒤 이날까지 두 달 넘게 수주 발표를 하지 않고 있다. 같은 기간 경쟁사인 한국조선해양(009540)은 8건, 삼성중공업(010140)은 3건의 수주 계약을 한 것과 대비된다. 두 조선사는 지난달에만 7조 원이 넘는 수주를 달성했지만 대우조선은 침묵하고 있다.



대우조선이 이같이 변화한 배경에는 ‘저가 수주를 지양하라’는 경영진의 전략적 판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은 지난해 4~5월을 제외하고 매월 수주 계약을 발표했다. 이 기간 수주한 물량만 38척에 달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한화그룹의 인수 작업이 본격화한 뒤 수주 발표가 뚝 끊겼다. 대우조선이 높은 수주 잔량을 바탕으로 수주 전략을 수익성 중심으로 짜고 있어서다. LNG 운반선 2척에 대한 계약 협상도 길어지고 있다. 대우조선에 정통한 한 고위 관계자는 “대우조선이 가격 조건 등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기 위해 계약을 보류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조선 업계는 대우조선의 이 같은 수주 전략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책은행의 자금 지원을 바탕으로 저가 수주에 나섰다는 비판을 받는 대우조선이 민간기업에 인수된 후 ‘수익이 맞지 않으면 배를 만들지 않겠다’는 신호를 보냈기 때문이다. 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등 다른 조선사들도 수주 물량 확대보다는 LNG 운반선 등 고부가가치선 위주의 수주에 집중하고 있다. 김영훈 경남대 조선해양시스템공학과 교수는 “한화그룹은 특수선 부문에 관심이 있어 조선 산업에 진입했기 때문에 일반상선 부문에서 무리하게 저가 수주를 해가면서까지 사업을 진행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민간의 3사 체제가 공정 경쟁 시장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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