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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서철도기지 위에 16층 복합빌딩 세운다

◆市, 첨단산업 거점 육성 청사진

인공데크 덮어 기존 기능 살리고

상부엔 주거·문화시설·녹지 조성

신성장 로봇·IT산업 허브로 부상

수서차량기지 구상안 조감도. 서울시 제공




서울시가 강남구 수서 철도차량기지를 인공 데크로 덮고 9~16층 건물을 올려 업무/주거/문화시설을 조성한다. 수서/문정 지역을 ‘신성장 로봇/IT산업 중심지’로 육성한다는 계획 아래 판교 등지에서 서울로 유턴하는 IT기업 등을 적극 유치한다. 도심을 단절시키고 주변 지역의 발전을 저해하던 차량기지의 기존 기능을 하부에 유지하면서도 상부를 주위와 연결해 입체복합공간으로 탈바꿈한다는 구상이다.

12일 서울시는 직접개발이 가능한 철도차량기지 중 수서차량기지를 우선사업 대상지로 선정해 입체복합개발을 위한 사업화 계획 수립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강남구 자곡동에 있는 서울교통공사 소유 철도차량기지로 폭 300m, 길이 약 1㎞, 면적 20만 4280㎡(약 6만 1903평)로 검사고, 관리동, 정비동 등의 시설을 갖췄다.



철도 차량기지가 도심 내 대표적인 개발 가용지로 부각되면서 서울시는 차량기지를 외곽으로 이전하고 해당 부지를 개발하는 방식도 검토했으나, 이전 부지 마련이 어렵고 막대한 비용과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자 입체복합개발 방식을 선택했다. 특히 수서차량기지는 교통의 요충지인데다, 수서역세권 복합개발과 연계해 시너지를 높일 수 있어 복합개발의 최적지로 꼽힌다. 시는 삼성-양재-수서·문정-판교로 이어지는 동남권 지식산업 거점을 조성해 현재 포화상태인 경기도 판교 등지에서 서울로 유턴하는 정보통신(IT) 기업의 첨단업무 수용공간을 확보하고 이를 통해 수서차량기지를 첨단산업 복합도시로 육성할 방침이다.

수서차량기지 입체복합 개념도. 서울시 제공




서울시는 지난해 10월 오세훈 시장이 직접 방문해 벤치마킹을 지시한 프랑스 파리의 고밀 복합개발 지역인 ‘리브고슈’ 사례를 참고했다. 오 시장은 “이와 같은 방식을 서울 철도차량기지에 적용한다면 토지 이용도와 경제적 가치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리브고슈는 1990년대부터 철도 상부에 인공지반을 조성해 상업·주거·교육·녹지 등으로 복합개발을 시행한 대규모 기반시설 복합개발 사례로 꼽힌다.

이에 따라 시는 차량기지 상부를 복합도시, 하부를 철도기지로 입체복합화 한다. 수서차량기지에 들어서는 건물은 최고 9~16층이며 연면적 약 66만 5000㎡에 달하도록 복합개발된다. 이는 강서구 마곡동의 LG사이언스파크(86만 1547㎡)의 80% 수준이다. 개발 시 업무 중심의 주거·공공·상업·철도시설 등을 적정 배분할 예정이다. 세부 도입시설은 추후 확정한다.

시는 현재 차량기지와 탄천으로 동서로 단절된 연결체계를 인공 데크 상부에 보행친화공간을 조성하는 방식으로 역세권 중심의 입체적 도시공간을 조성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수서고속철도(SRT)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등 광역 교통이 집결되는 수서차량기지의 특징을 고려해 동부간선도로 및 자곡로와 직접 연결해 지역간 연계 기능도 원활하게 한다.

시는 수서차량기지 입체복합개발을 위한 기본구상 수립을 지난해 완료했으며, 올해에는 세부적인 도입 기능과 개발방식 등 구체적인 사업화 계획 수립 용역을 서울교통공사와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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