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 세계에 등록된 전기차가 1000만대를 넘어섰다. 중국 비야디(BYD)가 미국 테슬라를 제치며 판매량(인도량) 기준 1위에 등극했다.
13일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는 지난해 세계 주요 80개국의 전기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 판매량을 조사한 결과 BYD의 판매량이 187만대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판매량은 순수전기차(BEV)와 PHEV, 버스 등 상용차를 합한 수치다.
1위는 187만대를 기록한 BYD로 전년 대비 204.6%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어 2위를 차지한 테슬라(131만대)는 전년보다 40%, 3위인 상하이자동차(SAIC·97만8000대)는 43.1% 각각 늘었다. 2018년부터 4년 연속 1위를 지켰던 테슬라가 2위로 밀려났다.
4위를 점한 폭스바겐의 판매량은 81만5000대로 성장률이 8.8%로 다소 저조했다. 5위는 111.8% 증가한 지리자동차(64만6000대)였다. 현대차(005380)와 기아(000270)의 지난해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보다 40.9% 늘어난 51만대를 기록하며 6위에 올랐다.
SNE리서치는 “지난해 중국의 전기차 판매량은 656만대로 전년보다 97.1% 증가한 반면 유럽은 11.2%, 북미는 49.8%로 격차가 커 업체들의 점유율 차이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내년 글로벌 시장 전기차 판매량은 1478만대 수준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글로벌 수소연료전지차 판매량은 2만690대로 전년보다 18.4% 증가한 가운데 현대차 넥쏘가 연간 누적판매 1만1179대를 기록하며 4년 내리 1위를 지켰다. 넥쏘의 지난해 시장 점유율은 54%에 달했다.
2위인 도요타(3691대)는 미라이의 판매 부진으로 2021년 1분기 현대차에 1위를 내준 이후 격차가 계속 벌어지는 모습이다.
국가별 판매량으로도 한국이 1만336대로 유일하게 1만대를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은 5436대로 한국의 절반 수준이지만 전년 대비 판매량이 205.6% 증가해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정부의 수소차 개발·보급 정책에 따른 수소 상용차 확대가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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