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갈비 집에서 20만원이 넘는 음식값을 지불하지 않은 채 먹고 도망가는 일명 ‘먹튀’ 범죄가 발생했다.
인천 청라에서 양고기 가게를 운영한다고 밝힌 A씨는 지난 3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먹튀 피해를 호소하는 글을 올렸다.
A씨에 따르면 당시 남성 4명이 가게에서 총 20만 2000원어치 식사를 하고 결제를 하지 않은 채 달아났다.
A씨가 공개한 폐쇄회로(CC)TV 영상 캡처본을 보면 초록색 패딩과 흰색 점퍼 등의 옷을 입은 남성 4명이 가게로 들어선다. 이들은 식사를 마친 뒤 황급히 겉옷을 챙겨 입으며 밖으로 나선다.
A씨는 “경찰에 신고한 상태다. (남성들이) 저희 가게 옆 편의점에서 페이로 결제하신 것 확인했다”며 “경찰이 오기 전에 먼저 오셔서 결제하시면 좋겠다”고 했다.
A씨는 경찰의 대처에도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제가 다 찾으러 다녔다. (경찰에) 편의점도 확인해달라고 요청했는데 안 해줘서 제가 가서 확인했다. 편의점에서 결제한 이력도 있으니 나와서 확인해달라고 말했지만 우리 가게만 먼저 해줄 수 없다면서 기다리라고 하더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경찰에 편의점 녹화 영상이 지워지면 어떡하냐고 말했더니 아직 일주일밖에 안 됐다며 그냥 기다리라고만 했다”며 “녹화 영상이 언제 어떻게 갑자기 없어질지도 모르는데 피해자가 안심할 수 있는 말 한마디만 해 주셨어도 이렇게 속상하지는 않았을 것 같다”고 토로했다.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힘내시고 꼭 계산 받으시길 바란다”, “CCTV 천지인데 무전취식이라니” 등의 반응을 보이며 A씨를 위로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모든 일엔 절차가 있다. CCTV를 보기 위한 공문 결재 절차도 있고 경찰들도 고충이 있다”, “너무 (경찰을) 보채지 말아라. 배정된 사건이 많을 거고 순서라는 게 있다”라며 해결될 때까지 조금 더 기다려보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무전취식은 경범죄처벌법 제3조에 따라 10만 원 이하의 벌금·구류·과료 등에 처할 수 있다. 무전취식 행위가 상습적이거나 고의성이 인정될 경우 형법상 사기 혐의가 적용될 수도 있다. 사기죄가 적용되면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 원 이하의 벌금을 물어야 한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