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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장면이 2900원…‘0.5인분’ 메뉴로 가격부담 낮춘 중식당

"마진 엄청 적어…많이 팔아야 이익 남는 구조

다양하게 먹는 콘셉트…소식좌·아이에도 인기"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이미지투데이




밥 한 끼 사먹기 부담스러운 고물가 시대에 0.5인분 메뉴로 가격 부담을 낮춘 중식당이 등장했다.

경기도 시흥시 배곧동에 위치한 ‘쩜오각’이라는 식당은 모든 메뉴를 0.5인분어치만 판매하는데다 가격도 저렴하다. 짜장면 가격은 2900원, 짬뽕·간짜장·볶음밥은 3900원이다.

이렇게 팔면 남는 게 있을까. 해당 중식당을 운영하는 이원기씨는 유튜브 채널 크랩을 통해 객단가는 높지 않은 편이라고 전했다.

과거에도 한식당 등을 운영했던 이씨는 고객 1인당 평균매입액인 객단가는 여태껏 사업했던 것 중에 제일 적다고 한다. 그는 “4인 테이블 평균 1만5000원 정도 시킨다”고 말했다. 1인당 평균 구매액은 3750원인 셈이다.

이씨는 “소식하는 사람도 많고 혼자 오는 사람도 많다”고 덧붙였다.

이어 “(식당을 운영하면) 재료비만 드는 것이 아니라 조리하고 서빙하고 치우는 과정도 있다”며 “인건비나 부가적인 요소를 생각하면 마진이 엄청 적다. 많이 팔아야 이익이 남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씨는 음식 양은 얼마나 되는지 묻자 “정확히 0.5인분이라고 하기엔 좀 애매하고 0.6인분 정도로 보면 될 것 같다”며 “면을 따져보자면 일반 중식당은 170~200g을 1인분으로 잡는데 저희는 100g을 0.5인분으로 잡는다”고 말했다.

또 과거 운영했던 한식당과 비교해 음식물 쓰레기가 80% 정도 줄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쩜오각은 특히 소식 열풍에 힘입어 주목 받았다. 그러나 쩜오각은 이른바 ‘소식좌’를 위해 만들어진 식당은 아니다.

이씨는 “제가 중식을 좋아하는 사람인데 다양하게 못 먹는 게 늘 아쉽더라. 사실 짜장면과 짬뽕만 먹어도 배가 차니까 요리류는 거의 손도 못 대는 경우가 많은데, 사람들에게 그런 니즈가 있을 것 같아서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양하게 먹을 수 있다는 콘셉트를 잡고 차린 건데 생각보다 소식하는 분들이나 아이들 데리고 오신 분들이 굉장히 많더라”고 했다.

누리꾼들은 대부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중식 요리 경력이 있다고 밝힌 한 누리꾼은 “중식은 0.5인분씩 팔 생각을 아마 거의 못할 것이다. 정말 바쁘다”며 “주방장 입장에선 적당히 짜장면 짬뽕 위주로 뽑고 어쩌다 요리 한두 개 들어오는 게 가장 좋은 시나리오인데, 이 분은 요리를 즐기게 해주시려고 0.5인분을 파신다. 진짜 대단한 분”이라고 적었다.

이외에도 “한번에 여러 음식을 먹는게 좋은 나 같은 사람한테는 정말 좋은 것 같다”, “1인 가구를 위해 이런 식당이 늘었으면 좋겠다”, “음식물 쓰레기가 적게 배출돼 환경 친화적”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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