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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What] 日·獨, 보조금 지원…구글도 "서버칩 만들어달라"

■TSMC에 각국 ‘러브콜’

AWS와 웹호스팅 경쟁 위해

구글, 자체 제작 설계도 이양

"5나노 등 최첨단 기술 보유"

엔비디아, GPU 대량 주문

獨·日은 거액 보조금 앞세워

공장 유치 공급망 안정 노려

사진 설명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업체 TSMC에 대한 전 세계의 ‘러브콜’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일본·독일 등이 막대한 보조금을 앞세워 TSMC 공장 유치에 나선 데 이어 구글도 서버용 반도체(서버 칩) 시험 생산을 위해 설계도를 TSMC에 이양했다.

15일 대만의 대만뉴스는 산업 전문 매체 더인포메이션을 인용해 “구글이 TSMC에 서버 칩 시험 생산을 위한 설계도를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구글의 이 같은 움직임은 웹호스팅의 강자인 ‘아마존웹서비스(AWS)’와 경쟁하기 위한 것이다. 웹호스팅은 관련 전문 회사가 자사 웹서버를 다른 업체에 제공하는 사업이다. 현재 구글은 웹호스팅 사업에 들어가는 서버 칩을 인텔·AMD 등 기존 반도체 제조 업체로부터 구매하고 있다. 반면 AWS는 서버 칩을 자체 생산해 비용 면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구글도 서버 칩 자체 생산으로 AWS와의 본격적인 경쟁을 꾀하고 있다. 세부적으로 이번에 구글이 TSMC에 넘긴 서버 칩 명칭은 ‘메이플’로 알려졌다. 구글은 또 다른 서버 칩인 ‘사이프레스’의 경우 올 하반기 TSMC에 위탁 생산을 의뢰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TSMC를 찾는 기업은 구글뿐이 아니다. 앞서 미국 팹리스(반도체 설계 업체) 엔비디아는 신형 그래픽처리장치(GPU) ‘H100’ 1만 개 이상을 생산해달라고 TSMC에 주문했다. 이 물량은 모두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에 납품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 세계 국가들도 TSMC를 향해 구애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구마모토 TSMC 공장 건설에 필요한 자금 1조 2000억 엔(약 11조 6000억 원)의 40%인 4760억 엔(약 4조 6000억 원)을 보조금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구마모토 지방정부도 2021년 10월 공장 건립 계획이 발표된 후 이듬해 4월 바로 건설이 시작될 수 있게 공장 용지를 조성했다. 이 외에 독일도 팔을 걷어붙였다. 지난해 말 파이낸셜타임스(FT)는 “TSMC의 2023년 초 공장 건립 예정지인 드레스덴의 주(州)정부 대표단과 반도체 공장 설립에 관한 보조금 문제를 (최종) 협의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TSMC가 가진 최첨단 기술력 때문이다. 구글이 TSMC에 설계도를 넘긴 메이플은 5㎚(나노미터·10억분의 1m)공정을 통해 생산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TSMC는 이 분야에서 선도적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 대만 시장조사 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세계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도 TSMC가 56.1%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모건스탠리는 TSMC를 “미래 기술의 원동력”이라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언제든 공급망 대란이 발생할 수 있는 시대에 TSMC 공장을 자국에 유치할 경우 첨단 반도체를 안정적으로 조달할 수 있다는 점도 각국 정부가 나서는 이유다. TSMC가 대만 정부의 전폭적 지원에 힘입어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것도 원인이다. 반도체 지원에 인색한 한국 국회와 달리 대만 국회는 반도체 지원 법안을 일사천리로 통과시키고 있다.

TSMC도 각국의 막대한 보조금을 받을 수 있고 양안 갈등에 따른 지정학적 위험을 생산 기지 확대로 줄일 수 있다는 이유로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14일 TSMC 이사회는 미국 애리조나 공장의 자본금을 최대 35억 달러(약 4조 5000억 원) 증액하는 계획을 승인했다. 지난해 말 TSMC가 애리조나 공장에 대한 투자 규모를 애초 계획의 3배인 400억 달러(약 50조 9000억 원)로 늘린 가운데 이번 증액은 이의 일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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