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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값 더 싸질까…미소 짓는 삼성·LG 왜?

SCFI 1/5토막, 철광석·구리도 하락 안정

물류비·원자재價 코로나19 이전으로 회귀

해상운임지수 고점 대비 80% 하락

가전업체, 글로벌 선사와 새 협상…물류비 상당 절감

철광석·구리 가격도 지난해 대비 안정세

비용 감축 통한 수익성 제고 기대

21일 오전 부산 감만 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 가전 업계 실적 악화의 주요 요인인 물류비와 원자재 가격이 안정세를 되찾으며 삼성전자(005930)LG전자(066570)를 비롯한 주요 가전 업체들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완연한 수요 회복이 이뤄지지는 않았지만 비용 절감을 통한 수익성 개선의 토대가 갖춰질 수 있다는 관측에서다. 특히 프리미엄 중심 제품군을 내세우는 국내 가전 업계 특성상 올해 실적에 예상보다 빠르게 숨통이 트일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촉발된 공급망 교란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까지 겹쳐 고공 행진을 거듭하던 물류비 추이가 올해 들어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해상운송 항로의 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물동량 감소로 이달 10일 995.16로 1000선 아래로 떨어졌고 17일에는 전주 대비 20.50포인트 하락하며 974.66을 기록했다. SCFI가 1000선 아래로 하락한 것은 코로나19 발생 초기였던 2020년 6월 19일 이후 2년 8개월 만이다. 특히 지난해 1월 최고점(5109.60)과 비교하면 고점 대비 무려 80% 넘게 하락했다.

생활가전은 주로 해상 물류를 이용하기 때문에 해상 운임 등락은 가전 사업의 수익성을 결정한다. 국내 가전 업계는 해상 운임 상승세가 이어지던 지난 2년 동안 물류비 급증에 따른 혹독한 수익성 하락을 겪었다. 삼성전자가 지출한 물류비(운반비)는 코로나19 이전인 2020년 2조 2184억 원에서 2021년 2조 7927억 원, 지난해에는 3조 2143억 원까지 증가하며 2년 만에 44.9% 늘었다. LG전자의 물류비 지출도 코로나19 이전 1조 원대 후반 수준에서 2021년 3조 원을 넘기며 2배 가까이 상승했다.



국내 가전 업계는 해운 운임이 하락세에 접어들기 시작한 지난해 말부터 글로벌 선사와 협상을 벌여 상당한 수준의 물류비 절감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가전 업계의 한 고위 관계자는 “올해 물류비 부담이 지난해 절반 수준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가전 사업 반등의 핵심 키워드가 물류비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전제품의 핵심 원자재인 철광석과 구리 등의 원자재 가격도 비교적 안정세에 들어선 분위기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KOMIS)에 따르면 이달 17일 기준 철광석 가격은 톤당 126.23달러로 전년 동기(169.85) 대비 25.7% 내렸다.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2021년 5월(226.46)과 비교하면 44.2% 하락했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 따르면 구리 현물 가격은 20일 기준 톤당 911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초 1만 달러를 넘기던 구리 가격은 지난해 하반기 7000~8000달러까지 가격이 하락했다. 올해 들어 중국의 리오프닝 정책 기대감으로 9000달러를 넘기기는 했지만 상승세가 이전보다는 완만한 흐름이다.

가전 업계는 물류비와 원자재 가격 하락세가 실적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경기 침체기가 지속되면서 극적인 수요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비용을 큰 폭으로 줄이는 동시에 프리미엄 제품군 비중을 대폭 늘리며 수익성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물류비, 원자재 비용, 부품 재료비 등 비용 절감 효과가 본격화될 것”이라며 “수요가 부진한 상황에서 제품 믹스로 판가를 방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236억 원으로 가까스로 적자를 면했던 LG전자 생활가전사업부(H&A)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6000억~7000억 원대 수준으로 빠르게 회복할 것으로 내다본다. 이는 지난해 1분기 가전사업 영업이익(4480억 원)도 큰 폭으로 웃도는 수치다.

앞서 국내 양대 가전 업체인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가전 사업 수장도 이러한 기대감을 드러낸 바 있다. 지난달 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장(부회장)은 ‘CES 2023’에서 “원자재 상황이 대체로 안정화한 쪽으로 가는 것 같다”며 “이렇게만 가면 비즈니스도 좋아질 것 같다”고 강조했다. 조주완 LG전자 사장 역시 "물류비 등을 비롯한 비용적인 여러 가지 악재가 올해 상당히 해소되고 있다"며 “1분기에 숨을 돌리고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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