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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이] 진선규의 진정성 '카운트', 스크린 뚫는 진한 땀방울

[리뷰] 영화 '카운트'

박시헌 前 복싱 선수 이야기 모티브

진선규 약 20년만 첫 단독 주연작

2월 22일 개봉



오늘 영화는 이거! '오영이'




영화 '카운트' 스틸 / 사진=CJ ENM




무언가를 순수하게 사랑하는 사람의 열정은 언젠가 꽃 피기 마련이다. 영화 '카운트' 속 복싱을 사랑하는 주인공, 그리고 그를 연기한 배우 진선규의 마음이 그렇다. 오랜 단역 생활을 하다가 영화 '범죄도시'로 얼굴을 알리고, '카운트'를 통해 첫 단독 주연을 맡은 진선규의 마음이 복싱을 사랑하는 주인공에게 가닿아 진정성을 만든다.

'카운트'(감독 권혁재)는 1988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출신, 한 번 물면 절대 놓지 않는 마이웨이 선생 시헌(진선규)이 오합지졸 제자들을 만나 세상을 향해 유쾌한 한 방을 날리는 이야기다. 선수 생활 은퇴 후 남은 건 고집뿐인 시헌은 평범한 고등학교 선생님으로 살고 있다. 우연히 참석한 대회에서 뛰어난 실력에도 불구하고 승부 조작으로 기권패를 당한 윤우(성유빈)를 알게 되고, 학교에 복싱부를 만들기로 결심한다. 아내 일선(오나라)과 교장(고창석)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시헌은 윤우, 환주(장동주), 복안(김민호) 등을 데리고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한다.

'카운트'는 피, 땀, 눈물 가득한 스포츠물의 매력을 담고 있는 작품이다. 복싱 훈련을 하고 시합하는 과정에서는 피와 땀이 가득하다. 타이어를 끌고 뛰는 장면, 복싱 스텝을 배우는 장면, 토너먼트 대회에 참가해 깨고 깨지는 장면이 연이어 등장하는데, 마치 스크린에서는 땀 냄새가 나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진하다. 성장통을 겪으며 흘리는 눈물도 빼놓을 수 없다. 고된 첫 훈련 후 복싱부 전원이 눈물을 흘리고, 승리와 패배를 겪으며 몸과 마음이 성장한다.



스승과 제자가 함께 성장하며 서로의 인생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건 '카운트'를 관통하는 주제다. 시헌은 승부 조작으로 금메달을 땄다는 오해를 안고 은퇴한 인물이다. 마음속에는 항상 복싱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지만, 모든 것을 내려놓고 고등학교에서 체육을 가르친다. 그런 그에게 운명처럼 윤우가 나타나고, 복싱부를 만들 계기가 된 것이다. 인생에서 가장 사랑한 것을 다시 마주한 시헌의 눈동자는 반짝인다.

그러나 시헌의 과거 이력이 그의 발목을 다시 잡는다. 시헌과 윤우는 반대 지점에 서 있는 인물로, 시헌은 승부 조작으로 승리했다는 불명예를 안고 있고, 윤우는 승부 조작으로 기권패를 당한다. 이런 시헌이 윤우를 통해 복싱판에 다시 돌아온 것을 불편해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이다. 이런 이들이 서로를 거울삼아 성장하는 모습은 뭉클한 감동을 자아낸다.



이 안에는 복싱을 사랑하는 인물들의 순수한 마음이 담겨 있다. 피, 땀, 눈물을 흘릴지라도 포기할 수 없는 게 복싱인 것이다. 주변으로부터 좋은 소리를 듣지 못해도, 성적이 좋지 않을지라도 복싱부를 지키는 마음이 크다. 이런 인물들의 순수함은 청량한 분위기를 형성하고, 관객들의 몰입도를 올린다.

이 모든 이야기는 실화에 기반됐다. 이야기의 주인공인 박시헌 전 복싱선수는 한때 한국의 아시아권 중량급 1위 선수였으나,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금메달 논란에 휘말려 은퇴했다. 1997년 IOC에서는 최종적으로 정당한 판정이었다는 입장을 밝히는데, 이전까지 그는 국내외에서 비난을 받았다. 이후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복싱 국가대표 감독을 맡는 등 다시 돌아와 열정을 불태운다. 실화에서 나온 이야기기에 강력한 진정성이 만들어진다.

이야기의 진정성은 진선규와 닮아 있다. 진선규는 '카운트'를 통해 데뷔 20년 만에 처음으로 단독 주연으로 거듭났다. 연기를 사랑한 그는 오랜 세월 단역과 조연으로 활동하다가 마침내 1번의 자리에 오른 것이다. 순수하게 무언가를 사랑하는 마음, 오랜 기다림이 맞닿아 시너지를 완성했다.




+요약


제목 : 카운트(Count)

장르 : 드라마

연출 : 권혁재

출연 : 진선규, 성유빈, 오나라, 고창석, 장동주, 고규필, 김민호

배급 : CJ ENM

상영시간 : 109분

상영등급 : 12세 관람가

개봉 : 2023년 2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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