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아이를 둔 부모가 아파트 주민들에게 실내 흡연을 삼가 달라고 호소했다. 수술을 마친 아이가 회복할 수 있도록 한 달만이라도 도와달라는 것이다.
지난 1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우리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붙여놓은 글’이라는 제목의 사진이 한 장 올라왔다.
사진 속 호소문에는 “간곡히 부탁드린다. 이 글을 적기 전 수십 번 고민하다가 이렇게 도움을 요청하고자 몇 자 적어본다”라는 내용이 담겼다.
글쓴이는 “늦은 나이에 결혼 후 어렵게 얻은 제 소중한 아이가 선천성 질병으로 서울 큰 병원에서 10시간 넘게 어려운 수술 후 오늘에야 집으로 돌아왔고, 한동안 집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됐다”며 사정을 설명했다.
그는 “하여 일부 입주민분께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실내 흡연을 제발 삼가 달라. 아침저녁 복도에서 전자담배도 삼가시길 부탁드린다”고 했다. 이어 “어려우신 거 잘 안다. 다만 이번 한 달만이라도 삼가시길 부탁드린다”며 “이제 16개월 된 아이가 건강을 회복할 수 있게 도와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무단 부착해 죄송하다. 3일 후 제거하고 부착 전과 같이 깨끗한 상태로 복구해두겠다”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정작 실내에서 흡연하는 사람은 저 글 제대로 읽지도 않거나 무시할 듯”, “실내에서 흡연하는 거 이해가 안 된다. 당연한 걸 간곡히 부탁해야 하는 상황이 화나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공동주택의 거주자 절반 이상이 동의하면 각 지방자치단체장은 해당 공동주택의 복도·계단·엘리베이터·지하주차장 등 외부 공용 공간을 금연 구역으로 지정할 수 있다. 하지만 집 안에서 흡연하는 것을 처벌할 방법은 없다. 실내 흡연 중단을 ‘권고’할 수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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