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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리] ESG 투자의 쇠락?

신진영 자본시장연구원장

신진영 자본시장연구원장




2022년은 전반적으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투자가 부진한 성과를 거둔 한 해였다. 자금 순유출과 주가 하락에 따라 ESG 펀드 운용 자산은 29% 감소했으며 운용 성과 역시 부진했다. ESG 채권시장 역시 처음으로 발행액 26.4%, 발행 건수는 12.5% 감소해 그간의 성장세가 둔화됐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촉발한 유가와 천연가스 가격 폭등으로 심화된 에너지 시장의 충격과 급격한 금리 상승 등이 주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ESG에 대한 반론 역시 거세지고 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기후변화에 대한 직접적인 대처는 선출된 정부기관에서 해야 한다고 천명하며 기후변화 대응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유럽 중앙은행들과 선을 그었다. 텍사스 등 보수 성향이 강한 미국 일부 주에서는 블랙록 등 ESG 투자에 적극적인 운용사에 더 이상 주정부의 자금 운용을 위탁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ESG에 대한 반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ESG 배싱’ 역시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에 ESG 투자가 한때 유행으로 지나가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까지 나온다. 그러나 이런 우려와는 달리 ESG 투자는 점차 체계를 갖추면서 중장기적으로 투자의 기본적인 전제 조건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선진국을 중심으로 투자 상품의 ESG 적격 기준이 마련되고 있다. 특히 유럽은 지속가능금융공시규제(SFDR)를 제정해 향후 그린 워싱을 방지할 규제 체제를 정비하고 있다.



국제회계 기준을 제정하는 IFRS재단은 ESG 공시 체제에 대한 기준인 지속가능성기준위윈회(ISSB)의 초안을 공표했고 우리나라를 비롯한 각국의 의견을 취합해 최종안을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이같이 ESG와 관련된 공시와 투자 정보 공개 기준이 정해지면서 그간 ESG 투자를 둘러싼 불명확성이 상당 부분 해소되고 체계적인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보수 성향이 강한 미국 일부 주정부의 반ESG 입법 시도는 도리어 ESG를 적극 지지하는 기업 등 다수의 이해관계자들에 의해 실패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심각한 에너지 위기 상황을 초래했지만 이는 오히려 유럽을 포함한 각국의 신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을 가속화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향후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저탄소 에너지 투자 확대와 이에 동참하는 글로벌 대형 기관투자가들의 증가로 기후변화와 ESG 관련 투자 상품의 출시가 늘고 이와 연관된 투자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탄소배출권 위탁 매매업과 선물 도입으로 배출권 관련 펀드 및 채권, 구조화 상품의 출시가 기대되며 지속가능연계채권 도입으로 기업의 ESG 채권시장 접근성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1월 27일 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가 설립되는 등 국내 ESG 생태계를 고도화하려는 정부와 민간의 노력이 지속적으로 진행돼 향후 보다 체계적인 ESG 투자의 확대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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