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에서 음료 한 잔을 시키고 장시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이른바 ‘카공족(카페에서 공부하는 사람)’이 증가하면서 카페 자영업자들의 고민도 늘고 있다.
최근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카공족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며 이들을 돌려보내기 위한 ‘카공족 퇴치법’을 공유하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이들이 제시한 방안으로는 ‘와이파이 꺼두고 모른 척하기’, ‘노트북 사용 금지라고 써붙이기’, ‘콘센트 막아버리기’, ‘2시간 정도로 시간 제한 두기’ 등이 있었다.
카페를 운영하는 A씨는 “낮 12시에 와서 저와 퇴근을 거의 같이할 뻔한 그 여학생이 또 왔다”며 “그때 앉았던 그 자리에서 노트북하고 휴대전화까지 충전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가게가 한가하니 자리를 비켜달라고 말할 수도 없고 동네 아파트 상권이라 혹시 소문날까 봐 걱정도 돼서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카페 자영업자 B씨는 “저녁 8시쯤 들어와 3000원 차 한 잔 주문해놓고 혼자서 4인 테이블을 차지하고 있다”며 “9시가 되니 자리가 꽉 찼는데 자리 옮길 생각도 하지 않는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더해 카페에서 과외를 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어 자영업자들은 골머리를 앓고 있다.
자영업자들이 카공족을 돌려보내려는 이유는 공공요금 인상, 원재료 가격 상승 등 문제로 카페 운영이 어려워진 데 있다. 또 자리가 협소한 카페의 경우 카공족으로 인해 회전율이 낮아지면 그것이 고스란히 매출 타격으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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