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연내 사우디아라비아에 ‘인프라 협력센터’를 신설한다. 사우디가 추진 중인 세계 최대 규모의 스마트시티 건설 프로젝트 ‘네옴시티’ 수주에 속도를 내기 위해서다.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은 2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18차 비상경제차관회의에서 “중동과 아시아·중남미 등 유망 지역별 핵심 프로젝트 수주를 위해 모든 정책 역량을 총결집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방 차관은 “올해 사우디에 인프라 협력센터 신설을 추진할 것”이라며 “올 상반기에는 ‘인도네시아 신수도 원팀 코리아’를 출범시켜 수도 이전, 주택, 인프라 분야 협력 기회도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방 차관이 해외 인프라 수주를 강조한 배경은 윤석열 대통령이 전날(23일) 주재한 ‘제4차 수출전략회의’에 있다. 윤 대통령은 수출전략회의에서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을 자처하며 “모든 외교의 중심을 경제와 수출에 놓고 최전선에서 뛰겠다”고 했다. 국토교통부가 현 정부 임기 내 연간 해외 건설 수주액을 기존 300억 달러대에서 500억 달러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잡은 것도 그래서다.
정부는 다음 달 ‘빈 일자리 미스매치 해소 방안’도 내놓기로 했다. 최근 경기 둔화로 고용 불안이 커지고 있지만 정작 산업 현장에서는 인력난이 발생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방 차관은 “(정부는) 업종별 빈 일자리 해소 방안과 노동시장의 구조적 개선책을 논의하고 있다”며 “빈 일자리 매스매치 해소 방안은 추가 논의를 거쳐 다음 달 중 발표하고 향후 추가적 일자리 대책을 적기에 마련해 추진할 계획”이라고 했다.
불법 외환거래 단속에 대한 의지도 드러냈다. 방 차관은 “‘상시 불법 외환거래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해 페이퍼컴퍼니에 대한 반복적 송금 등 일반적이지 않은 외환거래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것”이라며 “기재부·금융위원회·관세청 등 부처 간 공조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방 차관은 이날 한우 가격도 언급했다. 방 차관은 “산지 한우 가격이 하락하며 농가는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소비자 체감 가격이 여전히 높다는 지적이 있다”며 “전국 하나로마트와 대형마트 등에서 대대적인 한우 할인 행사를 실시해 한우 소비를 촉진하고 한우 값 하락을 체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방 차관은 “주기적인 소매가격 공개로 소매점 간 경쟁을 유도하고 민간 도축장 등을 확대해 생산·물류비를 절감시키겠다”며 “온라인 경매 확대, 거래가격신고제 등 유통 효율화를 위한 기반도 확충할 계획”이라고 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