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주재 한국대사관 직원이 총출동해 제작한 인도 영화 주제가의 커버댄스 영상이 현지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26일(현지 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전날 주인도한국대사관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공식 계정에 올린 영상을 공유하며 ‘활기가 넘치고 사랑스러운 팀 노력’이라고 썼다. 키렌 리지주 법무부 장관, 아누라그 타루크 공보방송부 장관 등 인도 각료들도 잇따라 이 영상을 리트윗했다. 특히 타루크 장관은 한국어로 ‘멋지다’는 글까지 덧붙였다.
이런 관심 속에서 주인도대사관 트위터 계정의 영상 조회 수는 하루 만에 350만 회를 넘었다. 모디 총리가 공유한 영상의 조회 수도 230만 회를 돌파했다. 인도 유력 매체 힌두스탄타임스·NDTV 등도 비중 있게 관련 기사를 실었다.
53초 분량의 영상은 지난해 개봉돼 인도에서 크게 흥행한 영화 ‘RRR(라이즈 로어 리볼트)’의 군무 장면을 커버했다. 영화는 1920년대 영국 식민 통치에 저항하던 두 인물의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특히 주제가 ‘나투 나투(Naatu Naatu)’가 흐르는 가운데 펼쳐진 군무 장면은 세계적으로 화제가 됐다. 주제가 영상은 유튜브에서 1억 2000만 회의 조회 수를 기록했으며 ‘나투 나투’는 지난달 골든글로브에서 주제가상을 받기도 했다. 인도 영화가 골든글로브에서 주제가상을 수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나투 나투’는 다음 달 개최될 예정인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도 주제가상 후보에 오른 상태다.
주인도대사관이 제작한 영상에는 장재복 대사를 포함해 대사관과 관련한 수십여 명이 출연했다. 장 대사는 대사관 정원에서 대사관 서포터스인 인도 학생과 출연해 신나게 춤을 췄고 여러 외교관들도 영화 주인공과 비슷한 옷차림을 하거나 인도 전통 의상을 입고 등장했다. 태권도복을 입은 문화관 직원과 수강생 등 수십 명이 관저 정자를 배경으로 한 군무 장면도 연출했다. 영상 제작 아이디어는 최근 주인도대사관에 부임한 임상우 공사가 냈고 뮤지컬 동호회 활동 경력이 있는 이지민 국세관이 감독·촬영·편집을 도맡았다.
장 대사는 “인도 사람들로부터 K팝, 한국 영화 등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데 우리도 인도 문화를 즐기고 좋아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주재국 문화에 대한 존중이야말로 공공외교의 기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주인도대사관은 올해 한·인도 수교 50주년을 맞아 이 밖에 다양한 이벤트도 마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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