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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딸' 文까지 때리자…이재명 "내부 공격 중단을"

'수박 7적' 명단에 문재인 올려

"배제의 정치 필패" 급히 진화

비명계는 "도 넘었다" 반발

더불어민주당 당원청원게시판인 국민응답센터에 이재명 대표와 대립각을 세운 박지현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이낙연 전 대표의 징계를 촉구하는 게시글이 응답 기준인 5만 명이 넘는 동의를 받고 있다. 사진=더불어민주당 국민응답센터 갈무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표결 이후 깊어진 민주당 내홍이 문재인 전 대통령에 대한 공격으로까지 이어지자 이 대표가 급히 진화에 나섰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는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내부를 향한 공격이나 비난을 중단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는 당부의 글을 올렸다. 이 대표는 “저의 체포동의안 국회 표결 이후 우리 당 몇몇 의원들에 대한 명단을 만들고 문자 폭탄 등의 공격을 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제명 요청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을 매우 엄중히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또 “시중에 나와 있는 명단은 틀린 것이 많다”면서 “우리 안의 갈등이 격해질수록 민생을 방치하고 야당 말살에 몰두하는 정권을 견제할 동력은 약해진다. 이럴 때 가장 미소 짓고 있을 이들이 누구인지 상상해달라”고 호소했다. 아울러 “작성 유포자가 우리 지지자가 아닐 가능성도 커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배제의 정치는 결코 통합의 정치를 이길 수 없다”며 “억압이 아닌 긍정의 힘으로 더 많은 지지를 획득할 수 있다. 민주당이 콘크리트처럼 단단해져야 검사 독재 정권과 더 결연히 맞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체포동의안 표결 이후 이탈표 관련 발언을 자제한 이 대표가 서둘러 단일 대오를 강조한 것은 일부 지지자들이 문 전 대통령까지 공격 대상으로 삼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 대표 지지자가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수박(민주당을 배신한 이를 뜻하는 은어) 7적’ 명단이 담긴 포스터가 배포됐는데 여기에는 문 전 대통령도 포함돼 있다.

이 대표는 두터운 지지층을 등에 업고 민주당의 수장이 됐지만 당내 주류 출신이 아니었던 탓에 정통성 문제에서 약점을 갖고 있다. 이를 의식했기 때문인지 당 대표 취임 이후경남 양산의 문 전 대통령 사저를 두 차례 찾으며 ‘원팀’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런 상황에서 자신의 지지자 중 일부가 문 전 대통령까지 공격의 표적으로 삼자 이 대표로서는 난감한 처지가 됐다. 정치권은 자칫 이번 사태로 전통적 민주당 지지층이 이 대표에게 등을 돌릴 우려가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이 대표가 이른바 개딸(‘개혁의 딸’의 줄임말) 등으로 대표되는 지지층에게 더욱 적극적으로 무차별적인 공격을 자제해달라는 요청을 해야 한다는 것이 정치권의 분석이다.

이번 사태에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 인사들은 강하게 반발했다. 국민소통수석을 지낸 윤영찬 의원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이 사태에 문 (전) 대통령까지 끌어들여 첩자니 처단이니 하는 것은 도를 넘었다”며 “가짜 뉴스를 근거로 한 증오와 폭력에 문 (전) 대통령을 끌어들이지 말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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