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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땅에서 독립만세 외친 멕시코 한인…이들 이야기 작품에 담을 것"

◆정연두, MMCA현대차시리즈 올해 작가 선정

멕시코 이주민 소재로 신작 준비

근현대사 속 개인의 기억 재구성

9월부터 국립현대 서울관서 전시

MMCA현대차시리즈 2023에 선정된 정연두 작가. /사진제공=국립현대미술관




“보다 많은 분들 앞에서 전시할 수 있는 기회라 무척 기쁩니다. 제가 2014년 이후로 사람들의 이동에 대한 부분에 관심을 가져온 터라, 이번에 멕시코로 이주했던 한인들에 대한 이야기들로 신작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6일 서울경제와 통화로 만난 사진·영상 설치작가 정연두(54·사진)는 지구 반대편인 멕시코 유카탄주의 메리다에 머무르고 있었다. 현대자동차가 후원하고 국립현대미술관이 주최하는 ‘MMCA 현대차(005380) 시리즈 2023’ 작가로 선정된 정 작가가 오는 9월부터 서울관에서 열릴 대규모 개인전에 선보일 신작 작업을 위해서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이날 ‘MMCA 현대차 시리즈’의 내용을 공식 발표했다. 2001년 평범한 사람들의 꿈을 이뤄주는 환상적 작품 ‘내사랑 지니’로 데뷔한 정연두는 현실과 이미지, 실재와 환영, 개인과 사회의 관계에 질문을 던지는 작업을 펼쳐왔다. 최근에는 이민, 이주, 전쟁, 재난 등 근·현대사의 경험과 기억을 재구성해 사회·역사적 층위를 들여다보는 방향으로 작품의 의미를 확장시켰다.

정연두의 2021년작 'DMZ극장-상승극장' /사진제공=국립현대미술관




정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영상 설치작 ‘백년 여행기’를 비롯해 4점의 신작을 선보일 예정이다. 신작은 20세기 초 멕시코로 이주한 한인 이주 서사에서 출발해 오늘날 국가 간 경계를 넘나드는 존재의 의미를 조명한다. 선정 소감을 전한 그는 “지난 달 21일에 멕시코에 왔고 한인 4세대, 5세대를 만나는 중”이라며 “이주민 아버지에서 자식으로 내려오면 한국인의 피가 점점 옅어지기에 한인 4,5세는 현지인과 거의 구별도 안 되지만, 이분들도 나름 과거 한국 사람으로서의 정체성을 기억하려 애쓰면서도 한편으로는 잊힌 사람들이라는 지점도 있어 그런 측면들을 좀 찾아보려 한다”고 말했다. 정 작가는 “얼마 전 3·1절 행사를 멕시코의 한인들과 함께 경험했는데, 독립만세를 함께 외치는 모습에서 스스로가 한국인이라 생각하고 있음을 강하게 느꼈다”면서 “(한인 4,5세) 한 분 한 분의 얘기를 들으며 과거의 역사를 볼 수 있다는 것이 이번 작업의 동력”이라고 강조했다.

정연두의 2005년작 '로케이션#5' /사진제공=국립현대미술관


경남 진주 출신의 정연두는 서울대 미술대학 조소과를 졸업한 후 영국 센트럴 세인트마틴과 런던대 골드스미스 칼리지에서 수학했다. 1998년부터 활동을 시작했고, 2001년 첫 개인전 이후 상하이비엔날레와 부산비엔날레를 거쳐 2005년 11명 작가의 그룹전으로 기획된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전시에 참여했다. 2016년에는 베니스 건축비엔날레 한국관 작가로도 참가했다. 2007년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로 선정됐고, 2008년에는 뉴욕현대미술관(MoMA)이 그의 작품 ‘다큐멘터리 노스탤지어’를 소장했다. 그 외에도 광주비엔날레· 이스탄불비렌날레 등에서 작품을 선보였고, 미국·영국·프랑스·이탈리아·일본·대만·중국 등에서 다수의 전시가 열렸다. 현재는 성균관대 예술대학 미술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MMCA 현대차 시리즈’는 국립현대미술관이 주최하고 현대자동차가 후원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중진 작가 지원 프로그램이다. 2014년 시작해 10년간 작가를 지원하기로 했고, 올해가 마지막이다. 이불을 시작으로 안규철, 김수자, 임흥순, 최정화, 박찬경, 양혜규, 문경원&전준호, 최우람이 이 프로그램의 후원으로 대규모 신작 개인전을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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