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카지노 기업들의 실적이 빠른 속도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로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줄면서 이어온 적자 행진에서 탈피해 지난해 영업이익과 매출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관광 시장의 ‘큰손’인 중국인 관광객까지 복귀할 경우 업계의 실적 개선은 더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파라다이스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104억 1254만 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파라다이스는 코로나19 이후 2020년부터 2년째 각각 861억 5081만 원, 552억 4589만 원의 적자를 기록했었다. 3년 만에 적자에서 탈출한 셈이다. 지난해 매출도 5876억 3741만 원으로 전년보다 41.7% 뛰었다.
이 같은 실적 개선은 비단 파라다이스뿐만이 아니다. GKL의 지난해 영업손실은 139억 1700만 원으로 집계됐다. 2021년 1458억 2874만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데서 적자 규모가 10분의 1가량으로 줄었다. 같은 기간 매출은 850억 8686만 원에서 2621억 1100만 원으로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말 하반기 일본 무비자 관광이 재개되면서 카지노 매출이 점진적으로 회복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봤다. 지인해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카지노의 절대 시가총액은 2019년 대비 아래에 위치하나 온전한 일본 VIP 회복만으로도 매출액이 2019년 대비 80% 수준까지 쫓아왔다”고 말했다.
실제로 올해 2월까지 카지노 부문의 매출은 파라다이스가 927억 9900만 원, GKL이 688억 5800만 원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164%, 315.7% 증가한 수준이다. 올해 내 중국 단체 관광객까지 유입된다면 매출 회복 속도는 더 빨라질 수 있다.
경쟁력 약화에 따른 반사 이익도 기대된다. 아시아권 카지노 강국인 마카오가 위기를 맞고 있다. ‘반부패 정책’을 내세운 중국 정부가 카지노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면서 마카오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6월부터 6개 카지노 업체 합산 테이블 수는 6000대로 제한되는 등 예전의 명성으로 되돌아 가기 힘든 형편이다.
다만 카지노 3형제로 손꼽혔던 롯데관광개발은 2021년에 이어 2년 연속 1000억 원대의 적자를 이어갔다. 지난해 영업손실만 1187억 3893만 원이었다. 전년 대비 125억 원 줄었다. 롯데관광개발 측은 “코로나19의 점진적 회복에 따른 국내 수요 매출 증가로 영업손실은 다소 개선됐으나 향후 영업력 확충, 투자 자금 조달 금융 비용의 영향으로 손실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롯데관광개발은 사업비 1조 7000억 원 규모의 제주드림타워를 운영하기 위해 전환사채를 다수 발행해왔다. 올해 2월에도 만기 8%에 350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발행했다. 본격적으로 중국 단체 관광이 재개되기 전 제주드림타워를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데 사용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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