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대교와 인천대교 통행료가 절반 이상 인하될 예정인 가운데, 인천 육지와 영종도를 잇는 3번째 교량인 제3연륙교 통행료 수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8일 인천시에 따르면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2025년 준공을 목표로 중구 영종도와 서구 청라국제도시를 잇는 4.68㎞ 길이의 해상교량 제3연륙교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6500억 사업비를 들여 건립되는 제3연륙교의 주탑에는 180m 높이의 세계에서 가장 높은 교량 전망대가 설치된다.
해상 전망대를 비롯해 엣지워크·집라인·하늘자전거 등 다양한 익스트림 시설을 도입해 세계 최초의 '멀티 익스트림 브릿지'로 건설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인천경제청은 제3연륙교를 런던 타워브릿지나 시드니 하버브릿지와 같은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영종도 주민들은 제3연륙교 통행료 수준이 영종·인천대교의 인하 후 통행료보다도 낮은 1000∼2000원 수준으로 책정되야 한다고 주장한다.
국토교통부는 영종대교 통행료를 오는 10월부터 기존 6600원에서 3200원으로, 인천대교 통행료는 2025년 말까지 5500원에서 2000원으로 각각 인하할 예정이다.
주민단체는 통행료를 최대한 낮춰서 사람들이 비용 부담 없이 영종도를 오갈 수 있어야 지역이 발전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김요한 영종국제도시총연합회 정책위원장은 "제3연륙교 통행료를 과거 4천원 수준으로 책정한다고 했지만, 영종·인천대교 요금 인하에 맞춰 함께 낮춰야 한다"며 "과도한 통행료로 접근성이 좋지 않다 보니 지역 개발에도 한계가 있는 상황"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인천경제청은 제3연륙교 개통에 따른 영종·인천대교 손실 보상 비용을 통행료 수입으로 충당해야 하는 상황이라 무작정 통행료를 낮게 책정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인천시는 제3연륙교 개통 이후 불가피하게 감소하게 되는 영종·인천대교 통행료 수입을 각 운영사에 보상해야 한다.
인천시가 마련해야 하는 손실 보상 비용은 당초 49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됐으며, 영종·인천대교 통행료 인하에 따라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경제청은 지난해 7월부터 제3연륙교 통행료 규모와 유지관리 방안 등을 확정하기 위해 외부기관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통행료가 낮으면 제3연륙교 이용자들이 많아지면서 손실보전금 규모가 늘어날 수밖에 없어 고심하고 있다"며 "제3연륙교 개통 전까지는 통행료 수준을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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