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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행 혁신" 외친 윤경림, 이사회에 '친윤' 임승태 투입

[지배구조 개선 나선 KT]

TF 구성해 대표 선임 절차 등 개선

임 이사 후보, 윤 대통령 캠프 출신

강충구 등 임기만료 이사 3인 유임

'친문' 김대유·유희열 사퇴 여부 주목

0916A16 KT 이사회 구성 16판




대통령실과 집권 여당이 부적격자로 지목한 윤경림 그룹 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사장)을 차기 대표 최종 후보로 선출한 KT(030200)가 이사회에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캠프에서 상임경제특보를 지낸 임승태 전 금융위원회 사무처장을 투입하며 ‘정권 눈치보기’에 들어갔다. 윤 차기 대표 후보는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태스크포스(TF) 가동을 요청하면서 “과거 관행으로 인한 문제들을 과감하게 혁신하겠다”고 강조했지만 친(親) 여권 인사를 사외이사로 영입하는 구태를 반복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KT는 8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윤 사장 선임과 임 전 사무처장의 신임 사외이사 임명 등 정기 주주총회 안건을 의결했다. 임 신임 이사 후보는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장, 금융위원회 사무처장,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 등을 거쳐 법무법인 화우 고문으로 재직 중이며 이날 KDB생명 대표이사로도 내정됐다. 여권이 윤 차기 대표 후보를 구현모 현 대표의 ‘아바타’라 칭하며 자격을 문제삼은 만큼 이사회에 ‘윤심(尹心)’을 받은 인물을 투입해 정치권의 압박을 완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구 대표의 뒤를 이은 사내이사 후보로는 윤 차기 대표 후보와 서창석 KT 네트워크부문장, 송경민 KT SAT 대표가 이름을 올렸다. 이달 말로 임기가 끝나는 강충구 이사회 의장과 표현명 이사, 여은정 이사는 유임됐다. 오는 31일 열리는 주총에서 이들의 임기는 1년씩 연장될 전망이다.



이사회 구성원이 대폭 물갈이 될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 달리 올 초 사퇴한 이강철 전 사외이사의 후임만 새로 선임하는 정도에 그쳐 정치권의 사외이사 교체 요구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여권은 현 KT 이사회 구성원 일부를 황창규 전 회장과 구 대표가 영입한 ‘친(親) 문재인’ 인사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 이사진 중에 친문 인사로 분류되는 인물은 김대유·유희열 이사로, 각각 내년 3월과 2025년 3월까지 임기가 남아 있다. 김 이사는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경제정책수석과 통계청장을 지냈다. 유 이사는 김대중 정부에서 과학기술부 차관을 역임했고, 노무현 정부에서는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장을 지낸 뒤 문재인 전 대통령의 대선캠프에서 활동했다.

통신업계에서는 친문 인사로 분류되는 이들에 대해 사퇴 압박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이날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소유 분산 기업의 거버넌스는 절차적으로 공정하고 투명해야 한다"며 "윤 대통령은 기득권 이권 카르텔을 분절해야 한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기업명을 특정하지는 않았지만 KT를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전 정권에서 임명된 사외이사에 대한 사퇴 압박이 이어질 것이고 친 여권 인사가 그 자리를 대신할 공산이 크다”고 전망했다. KT의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은 정기 주총에서 윤 차기 대표 후보를 낙마시키지 못하더라도 이사회를 통한 압박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윤 차기 대표 후보는 지배구조 개선TF를 구성해 과거 관행으로 인한 문제를 과감하게 혁신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으나 임 신임 사외이사 선임으로 의미가 퇴색했다는 평가다. KT는 이날 “윤 차기 대표 후보의 요청으로 지배구조 개선 TF를 구성해 지배구조 개선에 나선다”고 밝혔다. TF는 대표이사 선임 절차를 비롯 사외이사 등 이사회 구성, 환경·사회적책임·거버넌스(ESG) 모범규준 등 최근 주요 이해관계자들로부터 지적 받은 사항을 중심으로 지배구조 강화 방안을 도출하게 된다. 이를 통해 민영화 이후에도 대표 연임·선임 때만 되면 잡음이 일어나는 상황에서 지배구조 체계를 점검해 국내 최고 수준의 거버넌스 구조를 갖추겠다는 계획이다. 윤 사장은 “논란이 되고 있는 소유 분산 기업의 지배구조 이슈와 과거 관행으로 인한 문제들을 과감하게 혁신하겠다”면서 “KT가 국민기업으로서 국내 최고 수준의 지배구조 모범기업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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